“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에 비트코인 반등”…글로벌 불확실성 완화→가상화폐 투자심리 급변
이스라엘과 이란이 마주한 오랜 긴장이 뜻밖의 숨 고르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단숨에 새로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미세한 동요가 이어지던 가상화폐 시장에는 중동의 화약고에서 불어온 평화의 기운이 맑은 바람처럼 스며들었고, 6월의 밤, 비트코인은 10만5천달러라는 새로운 봉우리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3일 현지 시각, 미국의 눈부신 네온 빛이 가라앉을 즈음, 뉴욕 월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발 빠르게 반응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비트코인 시세가 단 24시간 만에 4.64%나 치솟으며 10만5천429달러에 포진했다. 며칠 사이, 이란 핵시설을 둘러싼 불안감으로 한때 10만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휴전 합의 소식과 함께 거칠 것 없는 매수세에 밀려 올라온 것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원히 지속될 휴전”을 언급하며 중동의 평화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피력했다. 국제 통신사들은 이란 당국자의 동의를 인용, 휴전이 공식화되었음을 확인하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 이란의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었고,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협상이 성사되자, 비트코인은 10만3천달러 고지를 짧게 넘어 새로운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만이 아니었다. 시장 전반이 강세에 휩싸였다. 이더리움은 단번에 8.99% 상승, 2천414달러에 이르렀고 엑스알피(리플)는 2.16달러, 솔라나와 도지코인 역시 대략 10%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여주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5월 초 단기 저점 이후 9만8천달러선에서의 강력한 매수세가 추가 상승의 불씨가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금융시장 분석 플랫폼 ‘더 코베이시 레터’는 “시장 참여자들은 ‘3차 세계대전’이라는 파국보다는 단기 분쟁 국면이 해소됐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면서 위험자산인 가상화폐가 단기적이지만 힘찬 날갯짓을 펼치는 장면이다.
동시에, 국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휴전 이행과 중동 정세의 흐름을 예리하게 주시하기 시작했다. 평화의 명암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으나,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에는 투자심리 회복이라는 당장의 온기가 스며들었다. 미국과 중동의 정치적 결정이 세계 금융과 신기술 자산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이날 밤, 모든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