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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아닌 슬리퍼가 최단시간 매진”…크림, 아이콘매치 팬덤 굿즈 전략 번진다
IT/바이오

“유니폼 아닌 슬리퍼가 최단시간 매진”…크림, 아이콘매치 팬덤 굿즈 전략 번진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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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크림이 공동 기획한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슬리퍼가 가장 먼저 매진된 현상이 굿즈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아이콘 매치에서는 통상 유니폼이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올 해 최단 시간 품절 기록을 세운 상품은 ‘드록신’ 슬리퍼였다. 이 제품은 아이콘 매치 FC 스피어의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의 별명 ‘드록신’을 모티브로 했으며, 판매가는 3만2000원이었다.

 

제품은 슬리퍼 갑피에 ‘드록신’, 밑창에는 ‘드멘’이라는 드로그바의 또다른 별명이 각인돼, 한정판 아이콘 굿즈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드로그바는 첼시 시절 탁월한 골 결정력과 코트디부아르 국가 통합에 기여한 상징성으로 ‘드록신’, ‘검은 예수’ 별명을 얻었다. 크림은 오랜 기간 넥슨과 아이콘 매치 굿즈 기획, 디자인 제안을 주도해왔으며, 올해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특유의 트렌드 민감성을 적극 반영한 상품을 내놓았다.

크림은 2024년 현장 굿즈 스토어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 열었고, 4만 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대기 시간이 최대 2시간에 달하는 등 현장 열기도 확인됐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전통적으로 유니폼이었으며, 선수 마킹 1위는 박지성이 차지했다. 박지성은 국내 축구 영웅으로서 팬덤 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고, 뒤이어 ‘리버풀 심장’ 스티브 제라드와 2000년대 축구계 대표 선수인 호나우지뉴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유니폼은 전년 대비 300% 판매 증가와 함께 온오프라인 전량이 매진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후 선수들이 착용한 바람막이와 머플러 역시 뒤이어 인기 품목 2·3위를 기록했다. 크림은 실제 선수 스타일, 잘파세대 라이프스타일, 팬 문화가 접목된 굿즈 상품 구성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업계는 크림의 이번 굿즈 전략이 유연한 상품 기획과 온·오프라인 연계 판매 방식을 결합해, 팬덤 중심 IT 플랫폼의 팬·소비자 경험 혁신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굿즈 시장에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구성, 한정판 전략, 팬심 기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곧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IT·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창의성과 팬덤 문화를 결합하는 굿즈 모델을 더욱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크림의 전략이 실제 굿즈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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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드로그바#아이콘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