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가챠샵까지”…용산 하루, 문화와 체험 사이에서 살아나다
요즘 용산에 문화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과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 한때 역사 여행이라 하면 먼 곳으로의 이례적인 외출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용산 한복판에서 가까이 만나는 체험과 박물관 방문이 일상적인 휴일 코스가 됐다.
실제로, 주말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조용한 전시실을 천천히 거닐며 선사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시간 여행을 하기도 하고, 어린이박물관에서 아이들이 유물을 직접 만져보고 다양한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인근 국립한글박물관에선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도, 독특한 자음과 모음의 구조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용산 일대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을 찾은 방문객 수가 이전보다 18%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커진 덕분에, 가족 단위 관람객과 어린이 방문객의 비율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트렌드 분석가 김정은은 “전시 관람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경험 기반의 즐거움이 된 시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주말마다 체험 전시 인증샷이 SNS에 쏟아지는 이유는, 지루한 공부 대신 오감을 자극하는 문화 휴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은 물론, 나 자신도 새로운 무언가를 보고 배우다 보면 절로 기분이 환기된다”, “용산 한복판에서 도심 속 ‘소풍’이 가능하다니 놀랍다”고 공감이 쏟아진다. 특히 가챠파크 아이파크몰 용산점처럼 캐릭터 장난감을 뽑거나 수집하는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이 깃들어 있다. 용산은 이제 문화와 놀이, 교육적 체험이 어우러진 도심 속 보물지도로 자리 잡았다.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고 싶다면, 새로운 일상의 방향을 용산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