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환율 하락세에 투자수요·국제시세 동반 강세
최근 국내 금값이 새 역사적 고점에 도달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1돈 기준 국내 금 시세는 637,725원으로 전일(633,750원) 대비 3,975원(0.6%)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 대비 1.8% 올랐으며, 30일 평균과 비교하면 8.9%나 급등했다. 지난해 최저가와 비교할 경우 무려 55.0% 폭등한 수준이다. 특히 이틀 연속 신고가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한층 달아오른 모습이다.
국제 금값 상승도 국내 시장에 힘을 실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국제 금시세는 474원(0.1%) 올라 국내 환산 기준 614,561원을 기록했다. 삼성금거래소 자료에서는 16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이 장중 처음으로 온스당 3,700달러를 돌파한 뒤 3,690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전일 대비 달러-원 환율도 1.4원 내린 1,378원을 기록하는 등 환율 하락세가 국내 금값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변화와 달러 약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유력하다는 전망과 연내 추가 완화 기대가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는 점이 맞물렸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과 단기 과열 신호(RSI 과열권 진입) 등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측근을 임명하며 연준 독립성 논란이 최근 불거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통화완화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 연준의 금리 기조 등 대내외 리스크가 단기·중기 금값 방향성에 변동성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 투자자들은 급격한 시세 변동에 유의하면서, 연준의 금리 결정과 환율 흐름 등 시장 변수에 더 세밀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금값은 비교적 짧은 기간 연속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조정 리스크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시장은 향후 미 연준의 9월 금리 결정 이후 달러, 금 등의 방향성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