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3점 홈런”…피트 알론소, 극적 한 방→뉴욕 메츠 8연패 탈출
끝내기 홈런이 터지는 순간, 뉴욕 시티필드에는 벅찬 환호가 울려 퍼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맞은 10회말, 피트 알론소가 주저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자 수만 명의 관중의 숨죽임이 짜릿한 열기로 바뀌었다. 8연패 늪에 허덕이던 뉴욕 메츠는 이날 승리로 마침내 긴 어둠을 걷어냈다.
15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의 분수령이었다. 양 팀 모두 이를 악물고 임한 경기에서 메츠는 정규 이닝 내내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쳤다. 연장 10회말, 메츠는 규정에 따라 무사 2루에서 기회를 잡았고, 텍사스는 선두 타자 후안 소토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알론소와의 맞대결을 선택했다.

알론소는 불펜투수 루이스 커벨로를 상대로 3구째 155㎞ 싱커를 강하게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순간 모든 시선이 공의 궤적을 따라 움직였고, 끝내기 3점 홈런의 환호가 시티필드를 감쌌다. 이 홈런으로 메츠는 5-2 승리를 거두며, 8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피트 알론소의 이번 홈런은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홈런이자, 구단 전설 마이크 피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었다. 알론소는 단순한 승리의 주인공을 넘어, 팀을 구해낸 구심점으로서 홈 팬들과 동료들의 극적인 박수 세례를 받았다.
한편 이날 경기로 메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쟁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2-10으로 대패하면서 메츠와의 격차는 1.5게임 차로 벌어졌다. 가을야구 진출권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환희에 찬 시티필드의 분위기 속에서 선수단은 그간의 연패 아픔을 잠시나마 잊은 듯했다. 관중은 연신 선수단을 응원했고,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뚝 선 알론소는 다시 한 번 승리의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메츠의 다음 경기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진출을 향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