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M 양산 체계 본격화…LIG넥스원, 방위사업청과 1639억원 계약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둘러싼 안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형 장거리 방공망 전력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 예산과 직결된 고가 무기체계 양산을 두고 방위사업 추진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LIG넥스원은 27일 방위사업청과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1639억원으로,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통제소와 대항공기유도탄 등의 생산을 맡게 된다.

L-SAM은 탄도미사일 비행 단계 가운데 종말단계 상층에서 위협을 요격하는 방어체계다.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이 완료됐으며,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상층부를 담당하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L-SAM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양산과 전력화 단계로 진입하면서, 향후 군 배치와 운용 개시를 위한 후속 절차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단계별 양산과 성능 검증을 병행하며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저고도에서 고고도를 아우르는 통합방공망 체계개발과 양산 경험을 총집결해 범국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고도 방공체계와 L-SAM을 연동해 입체적인 방공·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국방부와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과 주변국의 전략무기 증강에 대응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강화를 추진해 왔다. L-SAM 양산 확정으로 패트리엇, 천궁 등 기존 체계와의 연동 운용 방안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방위력 개선 사업이 연이어 추진되는 상황에서 예산 심사 과정에서의 검증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다만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공감대도 적지 않아, 향후 국회 국방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의 구체적 진척과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점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국회는 향후 연도별 방위중기계획과 예산 심사를 통해 L-SAM 추가 양산 물량, 배치 계획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도 한국형 통합방공망 구축 사업 전반을 놓고 본격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