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G7에서 나토까지 연속 외교전 압박”…대통령실 물밑 기류→국제정세 변화 시동
잦아지는 국제 행보의 길목에 이재명 대통령이 섰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곧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조명된다. 내딛는 한 걸음마다 대한민국의 대외 전략 수위와 국제 질서 내 위상 변화의 중심에서 대통령의 외교적 고심은 더욱 깊어진다.
대통령실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으로 물밑 조율의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임기 초 다각적 외교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적극적인 다자외교 참여로 출발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임기 초 순방은 가장 필요성이 높은 국제행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나토정상회의 연속 참석은 기존 예상을 뒤흔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치권은 당초 G7 일정 끝에 나토 일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봤으나, 최근 외교전략 총체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며 이미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미동맹, 한일 협력, 나아가 한미일 안보 공조까지 견고하게 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와 의지가 구체화되는 과정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기민한 역할이 시선을 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이래 ‘동맹파’의 대표주자로, 최근까지도 대선 과정에서 대미·대일 중심의 안보 협력 전략을 이끌었다.
정상 통화 순서를 통해 드러난 한미, 한일 중시 기조와, 외교라인 인선의 미완결 속에서 실질적 전략 설계자로 부상한 위성락 안보실장의 입지까지, 이번 외교일정에는 다층적 의미가 담기고 있다. 여기에 ‘균형’ 카드로 거론되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역할도 주목받지만, 그의 임명은 청문 절차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반면, 대통령이 국내 중대 현안 해결에 몰두해야 한다며 나토 회의 연속 참석에 신중한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수위 부재 속 다급하게 출범한 새 정부, 국제 일정 분산에 따른 전략적 부담, 그리고 나토 무대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장으로 비칠 위험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실질적인 관계 재설정을 우선 과제로 삼자는 의견 역시 여권 내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치열한 세계외교의 무대에 연이어 설지, 혹은 숨고르기를 선택할지 최종 결정의 순간까지 고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국제 협의 동향과 국내 여론, 주요 현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외교일정의 방향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