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관세 100%”…트럼프 발표에 암호화폐 시장 패닉 급락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China)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을 다시 촉발시켰으며, 발표 직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에도 즉각적인 충격이 미쳤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급히 회피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5년 11월 1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새로운 수출 통제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로, 트럼프는 “이번 조치는 국제 무역에서 전례 없는 행위이자 도덕적 수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대응 수위를 높이면 관세 시행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정책 발표 직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만9,897달러까지 미끄러졌다가 11만 달러선을 겨우 지켰고, 이더리움 역시 11% 이상 급락하며 3,9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솔라나, BNB,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인게이프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패닉성 매도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시장 변동성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발표 후 단 한 시간 만에 청산된 포지션 규모는 약 7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56억7천만 달러는 롱 포지션(상승 베팅), 13억 달러는 숏 포지션(하락 베팅)으로 집계돼, 시장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불의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거래소는 사용자 급증에 따라 접속 지연과 표기 오류가 일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미국(USA)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와 갈등 고조는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심지에 불을 지폈다”고 보도했으며, CNN 역시 “트럼프의 발표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 사상 초유의 변동성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이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추가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시행할 경우, 엔화 등 안전통화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신흥시장 자본 유출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이 과도한 단기 반응일 수 있다”며 후속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암호화폐 시장의 정책 민감성과 구조적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된다.
암호화폐는 그 특성상 규제 정책과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자산으로, 단기적인 충격 이후에도 시장 구조상 투기적 매수 및 변동성이 지속될 우려가 크다. 국제사회는 이번 미국(USA)발 관세 충격이 향후 글로벌 무역·금융 질서에 어떤 파문을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