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 난항”…김병기·송언석, 오찬 회동서 총리 인준 등 쟁점 논의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립이 국회 원구성 협상을 또다시 교착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오찬 회동을 갖고, 합의점을 모색할 예정이지만 정국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본회의 일정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추경안 처리 등 주요 쟁점들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양당 원내대표는 25일 본회의 종료 직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는 민주당 문진석,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도 동석할 예정이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다섯 곳의 상임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이다.

쟁점은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후반기에 야당 몫으로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요구한 데 반해, 민주당이 1년 더 기존 원구성 유지를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달라진 국회 지형에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은 이미 합의된 사안이므로 기존 원구성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맞서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 이어 별도 회동을 갖고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27일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장을 일괄 선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합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절차에 따라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여야 회동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각종 국정 현안이 쌓인 가운데, 양당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은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이 지체될 경우 국회 운영 차질과 민생 입법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가 조속한 원구성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여야 대립구도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야 지도부는 26일 오찬 회동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가며 막판 돌파구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