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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산업대상 한자리에"…뉴시스, 미래의료 혁신 기업 조명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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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수준으로 본격 도약하는 흐름에서 의료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의료 영상 판독 보조부터 병원 정보 시스템 최적화, 신약개발 지원까지 AI가 의료 전 과정에 스며들면서 관련 기업과 기술을 평가하고 조명하는 상징적 자리가 열리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상식이 의료AI 기업 간 기술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정부 포상과 연계된 산업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민영 통신사 뉴시스는 20일 2025 대한민국 의료AI 산업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36층 아스토스위트에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의료AI 산업대상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새로운 진단과 치료, 병원 운영 혁신을 시도한 기업을 선별해 격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상 규모도 확대됐다. 수상 기업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벤처기업협회 회장상이 각각 수여된다. 산업부와 중기부 포상은 원천 의료AI 알고리즘 성능뿐 아니라 실제 병원 도입 성과, 수출 실적, 규제 인증 획득 여부 등 산업적 파급력을 고려한 평가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 포상은 초기 단계 의료AI 스타트업의 성장성과 투자 유치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의료AI 산업대상이 조명하는 기술은 크게 세 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영상의학, 병리, 안과 등에서 활용되는 AI 기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다. X선과 CT, MRI 이미지를 딥러닝 모델이 분석해 이상 징후를 표시하고, 판독 시간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둘째는 전자의무기록과 보험 청구 데이터 등 비정형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해 의사 결정을 돕는 임상 의사결정지원 시스템이다. 셋째는 환자 모니터링과 예후 예측을 위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디지털 치료제 영역으로, 장기적으로 원격의료와 병원 밖 관리 서비스로 확장될 여지도 있다.  

 

뉴시스가 의료AI 산업 시상 프로그램을 2년 연속 운영하는 배경에는 국내 의료AI 기술력과 상용화 수준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의 공동 연구부터 글로벌 의료기기 인증 취득, 해외 병원 수출 계약 체결까지 사례가 늘어나면서, 특정 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의 흐름을 묶어 조명할 필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상용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내는 기업뿐 아니라 임상 시험 단계이지만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솔루션도 함께 조명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행사에는 염영남 뉴시스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해 의료AI 산업화의 중요성을 짚을 예정이다. 수상 후보군으로는 이예하 뷰노 대표,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등이 이끄는 기업이 거론된다. 뷰노는 영상 판독 보조와 생체신호 분석 등 다수의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확보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딥노이드는 병원 전용 AI 플랫폼과 다양한 딥러닝 응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특정 진료과 특화 알고리즘과 의료 데이터 처리 기술을 내세워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의료AI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의료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규제가 고도화되면서,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과 단순 연구용 알고리즘이 명확히 구분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공지능 의료기기 인허가 체계와 함께, 실사용 데이터 기반 사후 모니터링이 요구되면서 기업들은 기술력과 더불어 규제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료AI 산업대상이 국내 기업의 기술 성숙도와 사업 모델을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병원과 규제 기관, 투자자에게는 어떤 유형의 의료AI가 실제 산업과 의료 현장에서 우선순위를 갖는지 가늠할 수 있는 참고 지표도 될 수 있다. 의료계와 산업계에서는 이번 시상식이 국내 의료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출발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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