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완벽 타격쇼”…이우성, 집중력 폭발→NC 3연패 사슬 끊다
쏟아지는 비마저 흥분시킨 인천의 그라운드, 이우성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스윙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벅차게 터져 나왔다. 팀 연패라는 그림자 아래에서도 이우성은 흔들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는 4타수 3안타의 눈부신 기록으로 NC 다이노스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은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긴장감 속에 전개됐다. NC 다이노스는 이우성의 믿음직한 중심 타선 활약을 앞세워 SSG 랜더스를 12-2로 압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극심했던 3연패의 부담 역시 이우성의 손끝에서 풀려났다.

경기 초반부터 NC 타선은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우성은 찬스마다 뚝심 있게 타격을 이어갔다. 팀 전체가 주도권을 거머쥔 가운데, 이우성은 4타수 3안타를 쓸어 담았다. 8월 한 달 동안 월간 타율 0.324,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라는 흐름까지 이어가며 ‘해결사’ 역할에 힘을 실었다. 올 시즌 전체로도 그는 타율 0.242, 홈런 2개, 27타점으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경기 직후 이우성은 “3안타를 때린 것보다 팀의 연패가 멈춰 기쁘다”며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데만 집중한다”는 소회를 남겼다. 이어 “이전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숙소에서 반복 연습을 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변화의 이유를 전했다.
이우성의 프로 생활은 두산 베어스에서 시작해 여러 차례 팀을 옮기며 탄탄하게 쌓였다. 2018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다시 KIA로 이적했다가 올해 무대로 돌아왔다. 트레이드 이후 이우성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8월 맹타를 이어가고 있고, 개인보다는 팀과 팬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56승 6무 57패라는 NC 다이노스의 기록은 최근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주장 박민우 등 고참진의 단단한 리더십과 함께 선수들은 남은 경기 동안 ‘순간의 집중’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 차이가 크지 않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새겼다.
팬들에게는 짧지만 힘 있는 메시지도 전해졌다. “남은 경기도 모두 함께 힘내서 승리하자”는 이우성의 외침 속에서, NC의 올시즌이 주는 작은 감동이 다시 살아났다.
경기를 마무리한 저녁, 관중들의 함성도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머물렀다. 땀과 열정이 켜켜이 쌓인 그 순간, 곁에 팬이 함께였기에 이우성의 3안타는 더욱 빛났다. 이번 경기는 케이비오리그의 진한 여름, 진정한 팀 스포츠의 가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