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아마존 주가 흐름 따라간다”…시장 분석가들, 장기 랠리 전망에 논란
현지시각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의 향방을 둘러싼 장기 전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요 시장 분석가들이 XRP의 가격 흐름이 아마존(Amazon)의 초기 주가 패턴과 유사하다며, 장기 랠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리플 투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 차트너드(ChartNerd)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아마존 주가의 장기 박스권과 이후 폭발적 랠리에 주목, 2017년부터 2025년까지의 XRP 가격 차트와 비교 분석했다. 그는 아마존이 1999년 고점 이후 10년 이상 박스권을 거친 뒤 2009년 저항선을 돌파해서 장기 상승세로 전환된 점을 예로 들었다. 차트너드는 XRP 역시 2018년 최고가 이후 약 8년간 유사한 횡보 국면을 보여왔으며, 3달러대 강력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아마존의 2009년과 같은 강력한 랠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XRP의 현재 움직임은 단순 투기가 아니라 과거 시장 패턴 반복에 기반한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시장이 유사한 조건을 갖췄을 때 대규모 상승 사이클이 재현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과거 주가 패턴을 벤치마크로 삼는 분석법이 각광받고 있다. 리플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리스크, 규제 이슈 등으로 인한 장기 횡보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박스권 탈출 시 ‘체력 축적 효과’가 본격 부각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시장 분석가 이그랙(EGRAG)은 피보나치 확장과 선형 회귀 등 기술적 근거를 들어 XRP의 장기 목표가를 역시 27달러로 추산했다. 그는 “상승 모멘텀이 확실히 전환되면 연말 전에라도 해당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장도 만만치 않다. 불러너스(Bullrunners)의 닉 앤더슨(Nick Anderson)은 “아마존 주가가 3,800여 일간의 조정 끝에 5달러에서 2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사례처럼, XRP도 장기적으로 세 자릿수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디지털 퍼스펙티브스(Digital Perspectives)의 브래드 킴스(Brad Kimes)는 “아마존이 과거 규제를 극복하고 성장했듯, XRP도 미국 당국과의 분쟁이 해소되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낙관론에 신중론을 곁들였다. 단순 기술적 패턴에만 의존하는 예측은 내재가치와 시장 구조, 규제 리스크, 유동성 등 핵심 변수를 간과한다는 평가다. 시장 기대치나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탈, 기관참여 등 근본적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면 확정적 전망은 이르다는 경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의 단기 급등락이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장 분석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XRP 등 가상자산 시장이 “내재가치의 명확한 입증 여부와 투자심리가 결합되는 영역”이라며, 투자자들이 기술적 신호와 심리적 요인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장기 랠리론이 향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