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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 방시혁·권은비 소환”…학생들 창의력 폭발→밈의 시대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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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 방시혁·권은비 소환”…학생들 창의력 폭발→밈의 시대적 파문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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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등학교가 또 한 번 대담한 상상력으로 온라인을 달궜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은 올해 역시 교정 곳곳에서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며, 방시혁과 권은비부터 프로게이머 페이커, 블랙핑크 로제까지, 실존 인물과 캐릭터를 유쾌하게 소환했다. 세련된 패러디, 번뜩이는 아이디어, 치밀하게 준비된 소품 속에서 학생들은 세대를 관통한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려냈다.

 

특히 지난해 베벌리힐스에서 포착된 방시혁과 BJ 과즙세연의 만남을 횡단보도 위에서 완벽히 재연하는 장면은 시선을 압도했다. 드러나는 어깨와 배, 스타일리시한 선글라스 선택, 표정과 위치까지 치밀하게 재현해내어 웬만한 패션 화보 못지않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이어 권은비의 워터밤 의상 패러디,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 랄랄의 부캐 등 각양각색 캐릭터는 학생들만의 풋풋한 유머와 감각을 더했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인스타그램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인스타그램

올해도 사회적 이슈에서부터 인기 애니메이션, 광고, e스포츠, SK텔레콤 유심칩 사건 등 한 해의 밈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의정부고만의 이 전통은 2009년 시작됐다. 매년 사회, 문화, 연예계의 주요 이슈를 학생들이 직접 해석하고 패러디해 SNS와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며 ‘밈의 박물관’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논란 소재를 둘러싼 사전 협의와 세밀한 검증이 이뤄지며 더 깊은 공감과 응원을 받고 있다.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 영화·드라마 속 명장면, 스포츠 스타까지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시대를 읽어내는 촉, 유쾌함과 진지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이미 하나의 상징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감각과 패기로 자신들만의 졸업 풍경을 그려나가는 의정부고 학생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한 해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온라인에서도 “올해 최고다”, “밈의 끝판왕”, “매번 레전드다”라는 댓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오늘도 한국 밈 문화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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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방시혁#권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