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OMC 완화 기대에 기술주 강세”…미국 뉴욕증시, 셧다운 변수 속 투자심리 엇갈림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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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낙관론과 신중함이 교차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주요 경제지표 공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S&P 500, 나스닥종합, 다우존스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하며, 특히 나스닥100과 러셀2000까지 동반 플러스를 기록했다. 변동성지수(VIX) 하락은 단기 매수 심리 회복을 암시했다. FOMC 의사록에 담길 완화적 메시지 여부, 연준(미국 중앙은행)의 데이터 공백 인식이 투자 분위기에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25bp 인하(4.00~4.25%)를 단행하는 등 성장과 노동시장 둔화를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중시한 점이 배경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셧다운 여파로 공식 지표 공표가 지연되며, 시장은 ‘블라인드 비행’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금일 개장 초반에는 기술주 중심 ‘바이 더 딥’ 흐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주가가 2% 가까이 오르며 AI 투자의 심장부로 기능했다. 반면 테슬라는 단기 조정과 매수세가 맞물리며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은 견조한 상승을 이어가, 업종별로 주도권이 엇갈린 모습이다.

 

서학개미라 불리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지속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6일 기준 미국증시 보관금액은 주요 빅테크와 ETF를 중심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가 상위권을 점했으나, 최근 보관금액과 주가 간 동조성이 깨지는 사례가 잦아 투자포트폴리오 조정 신호도 감지된다. 반면, 특정 이슈성 종목과 이벤트 드리븐 트레이드의 단기 과열도 관측된다.

 

금, 비트코인 등 안전·대체자산 선호 역시 두드러지면서, 시장은 결국 할인율 변화와 성장 기대치, 실적 이벤트 해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뉴욕타임스·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연준의 통화정책 가이드가 더 불명확해질 것”이라 분석하며 정책 불확실성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FOMC 의사록 내용, 연방정부 셧다운 해소나 장기화 여부, AI 투자와 기업 실적 발표에 시장 방향성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투자자들은 현물·레버리지 비중 조정과 보관금액 데이터 해석에 있어 신중함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뉴욕증시의 등락과 주도주 구도 변화가 향후 글로벌 투자심리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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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