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시총 3조달러 돌파”…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호재에 사상 최고치 경신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종합지수가 0.94% 상승하며 22,348.7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와 함께 알파벳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처음 넘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테슬라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도 지수 상승세를 견인하며,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1% 오른 45,883.4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7% 상승한 6,615.28로 마감됐다. 나스닥과 S&P500 양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 추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알파벳은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이은 네 번째 3조달러 기업이 됐다.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2조8,300억달러였으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향후 주가 추가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제미나이’가 기존 ‘챗GPT’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알파벳의 성장 기대가 한층 부각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257만주를 장내 매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3.56% 올랐다. 장중 한때 7% 이상 급등하는 등 투자자 심리를 크게 반영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번 매입은 역대 최대규모로 집계됐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은 머스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출시에 대한 기대감 등과 맞물려 향후 테슬라 주가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33%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임의소비재 역시 1% 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부문은 1% 이상 내리며 차별화된 흐름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중국(China) 정부가 반독점 위반 조사를 공식화하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으나, 투자자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하락 폭을 일부 회복했다.
오라클 등 미국 IT 기업 역시 미중 기술 경쟁과 맞물린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이슈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알파벳, 테슬라 등 기술주가 당분간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방기금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추가 대외 변수 등은 단기적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75bp 인하 기대가 시장에 일부 반영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전일보다 다소 낮아진 68.2%로 집계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3% 상승한 15.69로 나타나 심리적 경계심이 다소 강화된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은 별다른 진전 없이 틱톡 매각 등 개별 안건 중심의 논의에 그쳤으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언론들도 “당분간 기술주 강세가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번 뉴욕증시의 신기록 행진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기술 경쟁과 금리 전망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