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현실 직격”…무엇이든 물어보살 결혼 조건 앞 진심→시청자 속 깊은 울림
사연자의 눈동자에는 어딘가 미묘한 흔들림이 담겨 있었다. 호주에서 힘겹게 쌓아 올린 삶의 흔적과, 다시 한국에서 마주한 결혼의 현실은 사랑만으로는 다 채울 수 없는 빈틈을 남겼다. 서장훈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쉬이 꺼내지 못한 고민 앞에 솔직하고도 단단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각박한 현실 너머 울림을 남기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프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은 이날 방송에서 호주 로스쿨을 졸업한 뒤 항해사의 삶까지 걸었던 한 남성 사연자와 마주했다. 오래도록 외국 생활과 빚 청산까지 견뎌 온 사연자는,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을 결정하려 했으나, 한국의 결혼 문화는 여전히 조건을 중시한다는 현실에 고민을 토로했다. 호주에서는 사랑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암묵적 약속이 일상이었지만, 한국에 돌아와 만난 벽은 결코 낮지 않았다.

사연자는 2018년 부푼 꿈을 안고 호주에 떠났지만, 언어 장벽과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학업과 일에 집중하며 채워온 세월 속에서 준비했던 자금은 1억1천만 원이었으나, 실제로 쓴 비용은 3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쿨 졸업과 동시에 빚을 성실하게 갚아왔으며, 최근 부모님께 빌린 돈까지 모두 청산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서장훈은 지나치게 조건만 따지는 현실에 냉철하면서도 애정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결혼을 정말 하고 싶은데, 모아둔 돈이 없다 보니 여자들은 또 조건을 본다고 생각해서 속상함이 컸던 건 아니냐”면서, “결혼이라는 게 사랑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경제력과 현실적인 부분이 결코 무시될 수 없다”는 조언을 더했다. 사연자 역시 현재 연봉이 8천만 원으로 부양할 가족 없이 생활한다며, 여전히 미숙한 현실에 솔직함을 잃지 않았다.
이어진 대화에서 서장훈은 “결혼은 나라의 문화 차이와 별개로 현실적인 조건을 따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구를 만나든 현재보다 미래를 보여주고, 앞으로의 경제 계획과 변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라”고 권했다. “결국 사연자 본인도 실제로 그 변화의 모습을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그의 마지막 당부는 진정성이 가득했다.
밝게 시작해도 깊어진 대화는 짧은 시간 안에 무거운 삶의 무게와 진심을 보여줬다. 단순한 상담이 아닌, 현실 속 고민과 미래를 향한 격려가 뒤섞였다. 사랑의 이름으로 시작한 고민은 결혼을 앞두고 삶의 진실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서장훈만의 단단한 현실 조언이, 시청자들에게도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잊혀진 일상 속 질문과 불안을 안방까지 따뜻하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