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미 수출 3개월 연속 내리막”…베트남, 트럼프 관세에 무역흑자 감소 우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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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8일, 베트남(Vietnam) 정부는 10월 수출이 420억5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USA)으로의 수출도 134억 달러로 2.2% 줄면서,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베트남산 제품 상호관세 적용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10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5%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시장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미 수출이 지속적인 감소를 보여 수출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선도하는 휴대폰 대미 수출이 15.2% 급감했고, 섬유·의류 역시 7% 하락했다. 반면 신발류는 15% 증가해 품목별 명암이 갈렸다.

베트남 10월 수출 1.5% 감소…대미 수출 3개월 연속 하락
베트남 10월 수출 1.5% 감소…대미 수출 3개월 연속 하락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며 10월 무역흑자는 26억 달러로, 전월(28억5천만 달러)보다 줄어들었다. 1~10월 누적 무역흑자는 지난해 대비 16% 감소한 195억6천만 달러에 그쳐, 수출 의존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국(China)과의 무역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1~10월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93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9% 확대됐다. 여전히 부품·소재 수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26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새로운 무역협상안이 큰 틀에서 타결됐다. 베트남은 미국산 제품에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고, 미국은 일부 베트남산 제품의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세부조건은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팜 부 탕 롱 ‘호찌민시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베트남 수출 증가율은 7~8%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현 관세 영향은 당분간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라고 진단했다.

 

베트남 정부와 업계는 미·중 관세 영향, 주요 수출시장의 변화 그리고 무역협상 결과의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수출 감소와 무역협상 전개가 향후 베트남 경제와 동남아 공급망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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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트럼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