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페이지 사건 기록 속속 집결”…김건희특검, 수사팀 구성 막바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사건 기록을 잇따라 확보하며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나섰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 공표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수만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받아 연내 수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최근 특검팀의 요청에 따라 '건진법사 의혹' 자료를 복사해 넘기는 작업에 나섰다. 해당 자료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관계자들에게서 김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을 수수하고, 교단 현안 민원을 김 여사에게 전달해줬다는 의심에 관한 것으로, 방대한 분량 탓에 7월 2일께 이첩이 완료될 전망이다.

전성배씨는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백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모두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물품 실물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사건을 특검에 넘기게 됐다.
특검팀은 이미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자료도 모두 받아 수사 개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삼부토건 전·현직 관계자들이 해외 재건 사업 추진 명목으로 주가를 급등시킨 뒤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과 일부 관련자의 사전 정보 인지 정황까지 불거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으로 확산됐다.
또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까지 검찰에서 정식 이첩돼 특검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민중기 특검팀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팀 편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4명의 특검보가 각자 2~3개 팀을 맡아 사건별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 측은 "특검보 4명이 수사를 분담해 각 2~3개 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건진법사, 김형근 특검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오정희 특검보는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등을 담당한다.
특검팀에는 다음 달 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도 합류할 예정으로, 관련 사건 16건 전반을 신속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특검 수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여야 간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당은 법적 절차의 엄정한 집행을 강조하는 반면, 야당은 특검 수사의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법조계에서도 대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검팀의 수사 준비가 조만간 마무리되면, 이르면 7월 초부터 각 사건별로 피의자 소환 조사와 자료 분석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결과가 대선 정국과 정치권에 큰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