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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일, ‘태풍상사’ 베테랑 이사로 침묵 속 존재감→이준호와 대립의 미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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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일, ‘태풍상사’ 베테랑 이사로 침묵 속 존재감→이준호와 대립의 미학 예고”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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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일의 깊은 눈빛이 머문 자리에는 오래된 세월의 노하우가 스며든다. ‘태풍상사’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김송일은 평범한 듯 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견뎌온 베테랑 구명관 역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방송가에 차분한 기대가 번진다.

 

김송일이 맡은 구명관은 무심한 듯 회사 구석을 지키는 이사로, 팔토시와 돋보기, 발가락 양말로 대표되는 소탈한 이미지와 달리 IMF 외환위기를 온몸으로 겪어온 생활인의 관록이 깃든 인물이다. 그는 오랜 현장 경험과 묵묵한 태도로 소위 ‘식물인간’이라 불리며 두드러지지 않는 존재감을 지켜왔지만, 거대한 경제의 소용돌이 앞에서 신입 사장 강태풍과 부딪히며 점차 본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김송일, ‘태풍상사’서 28년 노하우 담은 존재감→이준호와 새로운 케미 기대” / 와이원엔터테인먼트
“김송일, ‘태풍상사’서 28년 노하우 담은 존재감→이준호와 새로운 케미 기대” /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이준호가 그려낼 강태풍과의 만남은 ‘태풍상사’ 속 가장 흥미로운 대립 구도로 꼽힌다. 김송일은 지난 ‘졸업’에서 보여준 실제 교사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그의 강의 장면은 배우와 배역의 경계를 허물며 ‘생활 연기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든 긴 내공이 사내의 치열한 생존기 안에서 한층 더 진하게 빛을 발할 전망이다.

 

오랜 시간 대학로에서 다져온 탄탄한 연기력, ‘아내의 자격’, ‘풍문으로 들었소’, ‘봄밤’ 등에서 존재감을 살린 명품 조연으로서의 무게감, 그리고 이번 ‘태풍상사’에서 구명관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줄 직장인의 리얼리티. 이처럼 김송일의 특별한 색채가 이준호와 어우러질 때, 평범한 무역회사라는 배경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서사의 무대가 된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태풍처럼 휘몰아친 청춘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생존을 그린 진중한 성장극이다. 다가오는 첫 방송에서 삶을 통과한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시선, 그리고 두 남자의 예측불허 케미가 세상의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울림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송일이 새로운 구명관으로 분하는 ‘태풍상사’는 ‘폭군의 셰프’ 후속으로 10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첫 공개된다. 이준호와 김송일, 또 다른 신선한 배우들이 만들어갈 치열한 생존기의 새로운 화학작용이 기대된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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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일#태풍상사#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