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실점에 주저앉은 도전”…안세영, 천위페이에 완패→세계선수권 2연패 꿈 멀어져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의 정적, 그 중심에는 안세영이 있었다.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굳건한 목표 앞에 마주한 벽은 예상보다 높았다. 안세영은 경기 내내 흔들렸고, 아쉬움은 깊은 탄식으로 남았다.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0-2(15-21 17-21)로 패했다. 초반 5연속 실점으로 시작된 불안감은 쉽게 수습되지 않았다. 랠리 주도권은 줄곧 천위페이 쪽으로 기울었고, 흔들린 리듬 속에서 안세영의 공격은 좀처럼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64강부터 8강까지 무실세트로 단숨에 오른 상승세가 준결승에서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후 안세영은 BWF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잃었고, 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경기 운영도 전혀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 소감이었다. 반면 천위페이는 탄탄한 수비와 노련한 운영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며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안세영은 개인 SNS를 통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았고, 앞으로 더 완벽해지겠다”며 팬들과 약속했다. 동시에 “훌륭한 경기였다. 결승에서 행운을 빌겠다”며 상대를 향한 박수를 남겼다. 연패는 좌절됐지만,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패배의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내일의 길을 준비한다. 안세영의 표정엔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새겨져 있었다. 새로운 각오와 성장을 다짐한 안세영의 여정은 내년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