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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27% 하락·테슬라 약세”…뉴욕증시, FOMC 앞두고 기술주 변동성 확대
경제

“나스닥 0.27% 하락·테슬라 약세”…뉴욕증시, FOMC 앞두고 기술주 변동성 확대

이소민 기자
입력

새벽을 밝히는 뉴욕의 증권가는 6월 12일, 다시 한 번 불안정한 장초반의 흐름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초조한 관망 기류에 휩싸였고, 주요 지수는 동시에 하락세의 물결로 진입했다. 잠시 머뭇거리는 듯한 이 움직임은 투자자의 마음 깊은 곳에 드리운 긴장감을 대변하는 듯했다.

 

오전 9시 36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16.21포인트 하락한 6,006.09, 나스닥종합지수는 52.1포인트 내린 19,563.78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36포인트 급락, 42,629.77선으로 밀려났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연준의 긴축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시장을 지배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요 기술주가 개별적으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개장 초 324.02달러에 거래되며 0.74% 하락했고, 최근 상승세를 주도해온 엔비디아는 143.0달러로 0.12% 반등해 무게 중심을 조금이나마 다르게 실었다. 변동성지수(VIX)는 18.23으로 5% 넘게 급등하며 불안한 심리 상태를 여과없이 드러냈고, 러셀20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현장의 이질적 움직임은 더욱 또렷했다. 팔란티어 테크는 0.2% 하락했고, 애플 역시 약세를 보였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히려 0.33% 상승 전환해 정적을 깼다. 그럼에도 대다수 초대형 기술주는 오름세가 모자란 채 숨을 고르는 분위기가 강했다.

 

ETF 시장의 흐름은 레버리지 상품 중심으로 뚜렷한 조정을 연출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등 대표 상품들은 각각 0.6~1.4% 내림세를 기록했다.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1.56% 하락, 테슬라 약세의 영향이 거울처럼 반영됐다.

 

미국 개인 투자자의 투자 비중 역시 이 틈새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6월 10일 기준 테슬라가 29조 8,146억원의 보관금액을 기록하며 최상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학개미의 시선은 여전히 소수의 대형 기술주로 응집됐다. 최근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 등 레버리지 ETF도 포트폴리오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그러나 보관금액의 증가와 달리 당일 종목별 시세는 엇갈렸다. 아이온큐는 1.66% 상승으로 돋보였고,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각각 0.8~2.7%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술주의 전반적인 조정과 함께, 개별 종목마다 상반된 변동성을 드러냈다.

 

환율 역시 변화의 흐름을 탔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55.2원까지 15.3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보였지만, 이 움직임이 글로벌 매수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에는 신중함이 더해졌다. 시장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은 여전히 매수대기세력보다 관망과 차익실현의 현실적 무게였다.

 

미국 주식 보유 상위 50개 종목의 총보관금액은 126조 1,983억원, 하루 만에 3조 1,258억원이 늘었다. 서학개미의 저력은 이어지고 있으나, 시장은 FOMC 발표와 경제지표의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도기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이 같은 변화들은 시시각각 자산의 무게를 달리하며 소비자와 투자자, 기업까지 모두의 태도를 다시금 숙고하게 한다. 이번 장세가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방향감을 찾아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와 다음 경제지표 공개 일정에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결국 금융시장의 서사는 작은 변화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매순간 이정표를 다시 그리며 흐른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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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