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눈부신 질주”…김백준, 군산CC 오픈 선두→2년 차의 확실한 존재감
잔잔한 바람 사이로 각기 다른 기대가 스며든 경기장, 김백준의 라운드는 초반부터 새로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번 홀에서 이어진 집중력과 예리한 샷은 18홀 내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그 결과, 김백준은 무보기로 완주하며 선두 자리의 무게감을 확실히 선사했다.
26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에서 펼쳐진 2024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에서 김백준은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올 시즌 상반기 마지막 정규투어 대회인 만큼 관심이 집중된 이번 무대에서 그는 2년 차 선수다운 노련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날 김백준은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뒤 전반과 후반 각각 4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7,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뒷심까지 보여줬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흔들림 없는 퍼트로 위기를 넘기며 모든 버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 김백준은 "최근 백스윙을 고치면서 어려움도 있었으나, 이제는 동작 타이밍이 어느 정도 맞는 느낌"이라며 "코스가 길어 부담스러웠지만 티샷, 아이언, 퍼트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 첫날 선두였음에도 톱10에 머문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는 그때만큼 긴장하지 않는다. 남은 라운드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수민은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 단독 2위에 올랐다. 통산 3승을 향한 희망도 조금씩 구체화됐다. 강성훈, 문경준, 이상희 등이 6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구축하며, 이번 대회의 선두 다툼을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특히 강성훈은 아이언 교체라는 변화를 감행했고, "티샷이 흔들렸지만 퍼트 감각으로 이를 만회했다"며 "군산CC 코스 특유의 경기가 PGA 투어와 비슷해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민규 역시 5언더파 공동 6위에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며, KPGA 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리는 옥태훈은 마지막 버디로 스스로의 경기를 되돌아보며 자신감을 쌓았다.
배상문과 함정우가 2언더파로 공동 30위, 박상현은 1언더파로 공동 50위에 머물며 기대를 남겼다. 관중석과 갤러리 사이에서는 "김백준 2승"을 점치는 조용한 응원도 피어올랐다.
군산CC 오픈은 총상금 7억원 규모이며, 입장권 및 기념품 판매 수익에 따라 최종 우승상금이 확정될 예정이다. 김백준은 이번 대회 정상 등극을 향한 발걸음과 함께, 시즌 2승과 제네시스 포인트 1위라는 목표에도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주어진 바람, 뜨거운 응시, 가만히 흐르는 시간. 골프장의 묵직한 정적은 플레이어의 집중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KPGA 군산CC 오픈 2라운드는 27일 이어지며, 선두권을 둘러싼 긴장감과 희망이 그린 위에 함께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