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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HD현대중 임단협 갈등”…노사평행선 고조→산업 현장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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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HD현대중 임단협 갈등”…노사평행선 고조→산업 현장 긴장감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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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견고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사 노조는 예고한 대로 사흘 연속 부분 파업을 단행했으며, 각 사의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 정년 연장, 고용안정 문제에 대한 노사 간 시각차가 팽팽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달까지 20차례에 걸친 교섭 속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차 사측이 제안한 기본급 8만7천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350% 및 1천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은 노조 요구인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섭 일정조차 재개되지 않은 가운데, 남은 쟁점에 대한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회사도 핵심 쟁점에서 전향적 제시를 결단했음에도 노조가 파업 선택을 해 유감”이라며 “합의를 모색하는 38년 노사관계의 전통을 되살려야 할 때”라고 사내 담화문을 통해 강조했다.  

현대차·HD현대중 임단협 갈등
현대차·HD현대중 임단협 갈등

HD현대중공업 역시 7시간 부분 파업을 이어가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쟁점 조율 실패 이후 8차례 추가 교섭을 이어왔으나, 임금 및 고용, 그리고 HD현대미포와의 합병·싱가포르 법인설립에 따른 고용안정 이슈가 새 불씨로 부상했다. 노조는 전환배치 등 구조조정 우려 속에 고용안정협약을 요구, 사측은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노조는 추가 제시안 없을 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등지에서 집중 투쟁에 나설 계획임을 공표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중공업 양대 산업의 노사 교섭 무산과 파업 장기화가 생산 차질, 협력업체 연쇄방해, 대외신인도 저하 등 경제적 여파를 확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실무교섭과 추가 교섭의 향배에 국내 제조업 노사관계의 방향성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각 사의 노사 리더십이 남은 절충 국면에서 얼마나 성숙한 대타협을 이끌어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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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hd현대중공업#임단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