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언더파 금자탑”…로티 워드, 프로 데뷔전 충격 우승→LPGA 판도 흔든 신성
차가운 바람이 머문 스코틀랜드의 그린 위, 로티 워드는 누구보다 뜨거운 미소로 프로 무대 첫 승리를 만끽했다. LPGA 투어 데뷔 무대라는 부담도, 강호들과의 맞대결도 오롯이 자신의 리듬으로 돌파하며, 자력으로 역사를 새롭게 썼다.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지키며 마침내 21언더파라는 금자탑을 완성한 순간, 그 어떤 기성 스타도 보여주지 못한 짜릿한 서사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로티 워드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리드를 지키며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이는 단 열흘 전, 프로 선언과 동시에 LPGA 우승까지 내달린 극적인 신화다. 1951년 베벌리 핸슨, 2023년 로즈 장 이후 LPGA 사상 단 세 명만이 세운 ‘프로 데뷔전 우승’ 대기록으로, 이번 우승이 가지는 상징성은 더욱 짙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로티 워드는 최근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 아일랜드오픈 정상을 밟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 주목도까지 높였다. 이번 LPGA 데뷔전에서 정상에 오르자 세계 랭킹 역시 단숨에 24위까지 뛰었고, 주요 베팅사들은 다가오는 AIG위민스오픈의 최고 우승 후보로 워드를 지목하고 있다.
막강한 집중력으로 경기를 이끌었던 워드는 대회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위기 순간마다 정교한 플레이를 과시했다. 2위 김효주와의 3타 차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키는 순간, 현장의 환호와 팬들의 감탄이 교차했다. 현지 언론과 LPGA 관계자들은 “새 시대의 리더” “슈퍼 루키”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LPGA 투어에 새로운 흐름이 감지된다. 신예 워드의 폭발적 등장은 기존 판도에 변화를 불러오고, 시즌 후반 주요 대회에서 또 어떤 드라마를 펼칠지 전 세계 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로티 워드가 시즌 남은 경기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그녀의 다음 무대는 골프 팬들에게 한동안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