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누룩에 담긴 가족의 숨결”…두 번째 장편 승부→BIFAN 예술의 파문
한여름 담백한 공기를 머금은 전통 막걸리 양조장, 장동윤은 첫 카메라 워킹으로 잔잔함 속 숨은 균열을 끌어올렸다. 영화 ‘누룩’은 장동윤이 두 번째로 완성한 장편이자, 젊은 연출가로서의 새로운 거울이 됐다. 가족과 전통, 세월과 미묘한 화해의 기운이 한편의 미세한 숨결로 번지며, 장동윤은 화면 위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말없는 상처들과 잊어왔던 용기를 밀도 있게 드러냈다.
‘누룩’은 주인공 다슬이 오랜 세월 아버지와 운영해온 양조장에서 익어가는 발효의 상징 누룩을 통해, 가족 내 오래된 균열과 화해를 들여다본다. 세대 갈등, 내면의 불안을 영화적인 언어로 풀어낸 이 작품은, 심리 묘사와 미장센에서 장동윤 특유의 섬세함이 진하게 묻어난다. 첫 장편 ‘내 귀가 돼줘’로 보인 감각적 균형과 일상에 대한 정교한 시선은 이번 신작에서 한층 더 깊어진 영화적 세계로 확장됐다.

이미 단편과 장편을 오가며, 영화의 언어로 계속 질문을 던져온 장동윤에게 있어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은 또 한 번의 큰 도약점이다. 장동윤은 관객과의 대화(GV)에 직접 참여하며 작품에 숨겨진 진실과 뒷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감독이자 배우로서, 장동윤은 본인의 질문과 희망을 다시 카메라에 담아내며, ‘누룩’이 관객 안에서 어떤 파문을 불러일으킬지 그 여운이 겨울처럼 길고도 은은하게 남는다.
무르익은 시간, 아릿한 변화를 품고 도착한 두 번째 장편 ‘누룩’은 전통과 현대, 가족의 화해로 이어지는 새로운 감정의 길을 그린다. 장동윤이 담아낸 깊이와 진정성은 7월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메리 고 라운드’ 섹션을 통해 관객 마음에 또 한 번의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