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생존의 벼랑”…여자배구 대표팀, 진천 집중 훈련→VNL 운명 가른다
햇살이 번지는 진천선수촌에 여운이 감돌았다. 짧은 휴식을 뒤로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담담한 각오를 품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훈련장에 모였다. 작은 설렘과 무거운 책임이 교차하는 아침, 선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에 몸을 던졌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재입촌해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를 위해 남은 희박한 기회를 다짐한 것이다. 지난 2주 차 이스탄불 원정 일정에서 대표팀은 캐나다를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1승 7패, 17위에 올라섰다. 경기 초반은 흐트러진 흐름 속 긴장감이 가득했으나,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집중력 있는 운영 아래 후반 공방에서 빛을 냈다.

특히 캐나다전 승리로 드디어 무승의 족쇄를 끊어낸 분위기가 선수단에 긴장과 희망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대표팀 주전 선수들은 “남은 경기 집중에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를 전했고, 감독 또한 “후회 없는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운명의 VNL 3주 차는 7월 9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시작된다. 대표팀은 폴란드,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 등 강호들과 연달아 맞붙을 예정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8개국 중 17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네 경기에서 최소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만약 마지막 1승을 따내지 못할 경우, 세르비아(8전 전패)와의 순위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어 매 경기가 생존의 무대다.
대표팀은 3주 차를 앞두고 오는 7월 7일 일본으로 이동한다. 현지 적응·최종 훈련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선수단은 “짧은 휴식이었지만 모두가 체력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잔류를 위해 마지막 힘을 쏟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국가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앞세워 강팀을 상대로 선전을 노린다. 진천선수촌의 땀과 의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는 팬들의 기대가 교차하며, 이번 VNL이 남길 새로운 서사가 주목된다.
매일 달라지는 구름과 들판, 운동장에 떨어지는 햇살까지, 선수들은 기록되지 않은 희망을 버텨내고 있다. 3주 차 VNL은 일본 지바에서 7월 9일부터 시작되며, 잔류 향방이 이 경기들을 통해 갈리게 된다. 팬들은 대표팀이 다시 한 번 무거운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숨죽이며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