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순·아이유, 두 작품 연속 악연”…라디오스타서 터진 진심→미안함의 여운

낮게 드리운 조명 속, 김금순의 얼굴에 묘한 긴장과 웃음이 어우러졌다. 기억의 조각을 더듬는 듯 아이유와의 첫 만남을 떠올릴 때, 스튜디오 한편에는 소소한 유쾌함과 뜻밖의 여운이 물들었다. 두 작품에서 반복된 악연의 인연이지만, 그 내면엔 서로를 향한 미안함과 인연의 깊이가 고스란히 스며 있었다.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김금순이 도지원, 차청화, 한지은과 함께 출연해 진심 어린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금순은 “영화 ‘브로커’에서 인생 최대의 악역을 맡았다”며, 베이비 박스 아이를 거래하는 역할로 극중 아이유의 아이를 노리는 강렬한 캐릭터였음을 밝혔다. 아이유를 괴롭히는 인물이 두 번째라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또 다시 아이유 상대역으로 악연이 연결된 사연을 풀어놨다.

김금순은 “촬영 현장에서 약속처럼 ‘다음엔 정말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고 아이유에게 직접 전했다”며 그때의 미안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장에서 “예쁘다”고 칭찬을 건넸더니, 아이유가 진한 분장에 “무섭다”고 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스튜디오의 긴장도 씻어냈다. 김금순 역시 강렬한 분장이 상대에겐 거리감을 줄 수 있음을 스스로 돌아보았다.

또한 ‘폭싹 속았수다’에서 해녀 역할을 도전하고 싶었지만, 감독의 권유에 따라 제니 엄마라는 특별한 캐릭터를 선택한 과정도 풀어내며, 30년 만에 연락이 온 극단 동료들의 반가운 소식까지 공개했다. “해녀를 했으면 어쩔 뻔했나”라며 너스레를 더한 김금순의 유머가 분위기를 상큼하게 바꿨다.

현장에서는 김구라의 “제니 엄마는 어떻게 돈을 많이 벌었냐”는 질문에 “부동산, 남들 뒤통수도 치지 않았겠느냐”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악역이었음에도 잃지 않은 따뜻함과 유쾌함, 그 밑바탕엔 진실된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잔잔하게 번진 김금순의 진솔한 고백은 시간이 흘러도 남을 여운을 남겼다. 같은 배우, 같은 현장에서 두 번의 악연을 연기하며, 매 순간 담긴 진심과 다음 인연을 향한 소망은 진중하게 전달됐다. 해녀를 꿈꾸던 김금순의 바람, 반전을 담은 제니 엄마 캐릭터, 그리고 유쾌하게 번진 진심까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두 배우의 인연이 다시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날 방송은 오래도록 시청자 가슴에 따스하게 각인됐다.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진심이 녹아든 김금순의 이야기는 ‘라디오스타’에서 더욱 고유한 색감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