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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 결승 득점 폭발”…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장 끝 승부→4연패 고리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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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 결승 득점 폭발”…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장 끝 승부→4연패 고리 끊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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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뜨거운 밤, 체이스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은 연장전 대주자로 나선 이정후를 주목했다. 날선 긴장감 속에서 이정후는 3루를 힘차게 돌아 홈을 밟았고,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에 환호가 가득 번졌다. 팀의 연패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침묵을 이정후의 역동적인 한 걸음이 끊는 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9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1로 꺾고 4연패의 사슬을 마침내 잘랐다. 이정후는 연장 11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결승 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결정적 순간을 연출했다.

“연장전 대주자 득점”…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패 탈출 힘 보태 / 연합뉴스
“연장전 대주자 득점”…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패 탈출 힘 보태 /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저스틴 벌랜더, 브랜던 파아트가 무실점 명투를 펼치며 팽팽하게 전개됐다. 벌랜더는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파아트는 9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맞섰다. 점수는 10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갔고, 승부는 결국 연장 11회에 갈렸다.

 

연장 11회초 샌프란시스코는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이정후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엔카나시온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이 들어가자 이정후는 2루를 훔쳤고, 이후 베일리와 코스의 안타가 연이어 터지며 마침내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이닝에만 5점을 올렸다. 반면 애리조나는 마지막까지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정후는 최근 타격 슬럼프로 5경기 연속 선발 출장 안타 없이 고민하던 중이었다. 이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해 시즌 타율 0.262(530타수 139안타)는 그대로지만, 대주자로서의 쓰임새와 승부처 기질을 확실히 증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승리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좁히며 포스트시즌 희망을 지켰다.

 

하루의 퍼즐을 완성하는 작은 조각, 절실함 속에서 빛난 선수와 팀의 한 걸음이었다.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의 승부는 관중의 탄성과 벤치의 안도 속에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0경기 남은 정규리그에서, 다시 한번 마지막 질주에 나설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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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