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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SWIFT 흔든다”…XRP 법적 분수령 후 글로벌 결제판 지각변동 예고→ETF 승인 변수에 주목
국제

“리플, SWIFT 흔든다”…XRP 법적 분수령 후 글로벌 결제판 지각변동 예고→ETF 승인 변수에 주목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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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세계의 오래된 질서로 굳어졌던 국제 송금 시장이 이제 리플XRP의 한 줄기 혁신 바람에 출렁이고 있다. 초여름 싱가포르의 숨 막히는 습기 속에서, ‘XRP 레저 에이펙스’ 행사장에 모인 세계 관계자들의 이목은 한 곳으로 향했다. 리플이 오랜 법적 공방을 뒤로미루고,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년 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긴장을 온몸으로 감내해온 리플은 이제 SWIFT라는 절대 강자의 성채에 정조준을 맞춘다.

 

전통 금융의 첨탑, SWIFT는 언제나 효율과 유동성의 두 축으로 국제 자금 흐름을 붙잡아왔다. 반면 리플의 CEO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우리가 유동성을 장악하는 날, 그 과실은 XRP의 것이 될 것”이라 선언한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SWIFT 시장의 14%를 점유하겠다며, 그 약속의 결기에 무거운 책임과 희망을 동시에 실었다. 달러화의 오랜 통로를 대신해, XRP가 실용과 혁신의 깃발 아래 결제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셈이다.

리플 XRP, SWIFT 시장 정조준…블록체인 기반 결제 혁신 가속
리플 XRP, SWIFT 시장 정조준…블록체인 기반 결제 혁신 가속

송금 한 번마다 20 달러가 훌쩍 넘게 드는 SWIFT 체계와 달리, XRP와 솔라나 등 신흥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거의 무개념에 가까운 거래 수수료가 사용자들의 기대를 부풀린다. 진입장벽이 사라진 새로운 길목에서, SWIFT도 조용히 맞불을 놓았다. 2025년 11월 ISO 20022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통합을 탐색하며 적의 움직임을 살핀다.

 

한편, 리플에 드리웠던 소송의 그림자는 점차 옅어지고 있다. 최근 법적 문건이 서류상 절차 문제로 반려되면서, 2025년 4월을 기점으로 60일에 걸친 합의 절차가 시작됐다. 오는 6월 16일까지 합의문이 제출되면 분쟁의 종착점이 보일 것이나, 만일 지연된다면 곧바로 항소전으로 내몰리게 돼 긴장의 실타래는 여전히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지정학적 격랑도 리플 앞에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란과의 갈등 고조, 국제유가 상승은 위험자산 시장에 근심을 더했고, XRP는 지난 2.3달러 지지선을 내어준 뒤 2.2달러에서 조심히 몸을 낮추고 있다. 흐름의 갈림길에서, “시장이 스스로 평온을 되찾는다면 XRP도 빠르게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는 진단도 배어있다. 단기 목표 가격에 쏠린 기대는 2.38~2.55달러. 여전히 시장은 촉수를 곤두세운다.

 

ETF 승인 여부는 또 하나의 변수다. 상장지수펀드 진입은 리플XRP를 기관투자자의 주목대로 올릴 마중물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강렬한 법적 마찰, 규제 논의, 시장 확대 그리고 기술 혁신의 교차로에서 리플은 글로벌 결제 패러다임의 새로운 주춧돌을 놓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국제 금융 무대의 긴장이 어느 순간 봄눈 녹듯이 풀릴지, 리플이라는 이름에 세계의 귀가 새삼 기울어진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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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swift#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