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법정 싸움 끝 절규의 눈물”...2년 희생→공범 오명 지워진 순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사건에 휘말린 뒤 2년 가까이 이어진 긴 법정 투쟁에서 마침내 모든 공범 혐의를 벗었다. 법원은 남현희가 사기 행위에 연루된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재판부는 남현희 역시 전청조의 거짓말에 속았으며, 사건의 피해자임을 공식 인정하는 판단을 내렸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3민사부는 최근, 전청조에게 거액을 사기 당한 원고가 남현희를 공범으로 지목하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모두 기각했다. 이 판단은 남현희가 투자 유치나 안내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고, 전청조가 투자 사실을 남현희에게 숨긴 채 범행을 벌였다는 경찰 조사와 판결문에 근거한다.

법정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남현희는 고의적 방조는 물론 범죄수익 수수 의혹조차 증거 불충분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남현희의 법률대리인 손수호 변호사는 “1년 10개월여의 고통 끝에 남현희가 누명을 벗었다”며 “법적 피해자임이 명백해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현희 역시 “모든 일은 바른 길로 돌아간다. 상처받으면서도 묵묵히 버텼다”고 토로해 지난 시간의 억울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공범 의혹이 남긴 상처는 깊다. 남현희는 서울펜싱협회에서 제명되고 지도자 자격 정지 7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오랜 법정 싸움에도 현장 복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청조는 총 27명에게 3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편취해 징역 13년을 확정받았으며, 이 판결은 여전히 상처 입은 피해자들의 신뢰 회복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남현희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오랜 시간 누적돼온 억울함이 일부 해소됐다. 진실이 밝혀지며 남현희가 다시 일상과 지도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펜싱계를 넘어 사회적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