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위 마크 자신”…박지수, 여자 아시아컵 앞두고 각오→중국전 정면 도전
가벼운 농담이 오간 뒤엔 묵직한 결의가 번졌다.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선수촌에 모인 박지수는 다가올 중국전에서의 각오와 대표팀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키 221cm로 알려진 중국의 장쯔위와의 대결을 앞두고, 박지수의 눈빛은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2025 국제농구연맹 여자 아시아컵 미디어데이가 12일 진천에서 열렸다. 익숙한 진천에서 훈련 중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내달 13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개막하는 본선 무대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뉴질랜드, 중국,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 일정이다.

대표팀 골밑을 책임질 박지수는 NBA 신예 빅토르 웸반야마보다 키가 크다는 장쯔위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박지수는 “키가 220cm가 넘어서 웸반야마보다 크다고 들었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열심히 마크해서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쯔위는 최근 FIBA 18세 이하 아시아컵에서 40점이 넘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중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경기마다 완벽에 가까운 고공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번 대회 역시 중심에 서 있다. 박지수와 장쯔위의 골밑 대결은 이번 여자 아시아컵 최대의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중국과 맞붙게 될 박지수의 마음에도 뜨거운 긴장감이 감돈다. 그는 “중국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끓어오른다. 홈이라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진천 선수촌에서의 애정도 드러냈다. “다양한 종목의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생활해 자부심이 크다. 또래 선수들과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훈련만큼은 진지하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후, 박지수는 현지 적응의 고충과 성장의 의미를 곱씹었다. “한국 리그처럼 체계적이고 지원이 잘된 곳은 없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은 기회가 온다면 두려워 마시고 해외 무대에도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해외에서 부딪히면 농구 실력은 물론, 당연하게 생각했던 환경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조별리그 통과와 함께 중국을 꺾어 아시아 정상의 자존심을 되찾는 데 도전한다. 한국은 7월 13일 뉴질랜드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중국, 16일에는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격돌할 예정이다. 대회 성적에 따라 2026년 FIBA 여자 농구 월드컵 진출권과 미래 아시아 내 위상도 결정되는 만큼, 팬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의 묵묵한 땀방울, 승부를 넘어 진정한 성장을 꾀하는 여정에 긴 여운이 남는다. 여자 아시아컵 본선에 나서는 박지수와 대표팀의 이야기는, 7월 13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펼쳐질 본선 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