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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면 휴전 뉴스에 금융시장 요동”→코스피 급등·유가 폭락, 투자심리 대반전
국제

“이스라엘·이란 전면 휴전 뉴스에 금융시장 요동”→코스피 급등·유가 폭락, 투자심리 대반전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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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한 가운데에서 들려온 조용하고도 결정적인 소식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6월의 아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적 휴전 합의 소식을 전하자, 먼 아시아의 주식시장은 한순간 따뜻한 봄볕으로 녹는 듯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불안과 긴장에 얼어붙었던 투자자들의 심장에도 조심스러운 낙관이 배어들기 시작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는 전거래일보다 1.23% 상승했고, 서울 ‘코스피’는 2.3%까지 치솟았다. 불안했던 밤이 끝나고, 긴장완화의 서광이 아시아 증시에 번져나갔다. 미국 역시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각각 0.49%, 0.72%, 0.42% 올랐다. 투자 심리의 회복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중동 휴전 합의에 코스피 2.3% 상승…국제 유가 10% 넘게 급락
중동 휴전 합의에 코스피 2.3% 상승…국제 유가 10% 넘게 급락

그러나 기쁨의 여진은 금융시장 곳곳으로 번져갔다. 중동의 휴전은 원유 시장에서는 또 다른 파동을 일으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일 대비 3.26% 내린 66.28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 64.38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최근 불거졌던 무력충돌 소식에 한껏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휴전의 한 마디에 10%를 넘게 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3.02% 하락하며 69.32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와 정비례하는 듯했던 금값도 이날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불확실성 해소가 배어든 새벽, 안전자산의 무게감도 한결 가벼워졌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50달러로 0.55% 내렸다.

 

새벽을 가르던 새로운 질서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감지됐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57% 뛰면서 10만5,196달러를 돌파했다. 핵시설 공격설로 한때 무너졌던 심리가 휴전 소식 한 줄기에 회복세의 발걸음을 내딛은 모습이었다.

 

환시 역시 출렁였다. 달러인덱스는 0.172 내려간 98.244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17.7원 떨어지며 1,366.60원에 거래됐다. 엔/달러 역시 0.47엔 내린 145.68엔에 형성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8bp 하락하며 국제 자본의 위험선호 심리에 힘을 실었다.

 

이 거대한 변동성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장은, 중동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한 줄기가 글로벌 자산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다시금 숨을 고른다. 휴전이라는 단어가 던진 평화의 가능성에 시장은 즉각 화답하며, 그러나 언젠가 다시 맞닥뜨릴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계하는 긴장도 결코 놓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정세의 유동성, 에너지 조달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경고를 재차 상기시키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평화적 국면 전환에 기대감을 보이는 목소리도 있지만, 중동이 안고 있는 뿌리 깊은 갈등의 해빙이 과연 이어질 것인지 신중한 시각도 여전하다.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수출·수입 국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완화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평화의 정책이 어떻게 굳혀질지에 전 세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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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휴전#코스피#국제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