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웃음의 경지 넘는다”…손예진·이병헌 첫 조합→‘어쩔수가없다’ 비밀의 문이 열린다
화사한 조명 사이로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 박찬욱은 손예진, 이병헌, 박희순, 이성민 등 최고의 배우들과 또 한번 새로운 영화적 모험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손예진의 결혼과 출산 이후 첫 스크린 복귀, 그리고 이병헌과의 첫 연기 호흡이 영화의 존재감에 두꺼운 무게를 더했다.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의 ‘나영석의 와글와글’ 영상에서 뒷이야기가 공개되자, 영화에 더 깊은 호기심이 쏠렸다. 박찬욱 감독은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가장 웃긴 작품”이라며 확신에 찬 미소를 보였다.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17년의 각색 기간과 제목에 숨은 사연이 언급될 때마다 장면은 한층 설레는 긴장감 아래 깊이를 더했다.

손예진은 “결혼 후 복귀작을 고민할 때, 박찬욱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때 “내 비중이 너무 작아서 혼란스러웠다”는 솔직한 속내도 더했다. 박찬욱 감독은 손예진이 “영화가 끝난 뒤 친구들에게 ‘왜 했냐’는 말을 듣지만 않게 해달라”고 주문한 사실을 밝혀, 웃음과 진심이 엇갈린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병헌은 “함께하며 손예진의 연기에 진심으로 놀랐다”는 감탄과 함께, 박찬욱 감독의 치밀한 연기 지도에 “현장에서 매 장면이 도전이 됐다”고 고백했다.
박희순과 이성민 또한 현장 경험담을 공유했다. 박찬욱 감독의 장음, 단음, 고저 등 디테일한 연기 지시가 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과제가 됐으나, 그만큼 작품에 대한 집념이 빗어난 현장이었다. 배우들은 “쉽지 않은 요구였지만 매 순간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며, 완성도를 향한 감독의 디렉션을 극찬했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의 아픔을 딛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 평범한 회사원 만수(이병헌)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찬욱 감독의 과감한 유머와 배우들의 신선한 케미스트리가 만난 방식이, 관객에게 전혀 다른 차원의 감동과 웃음을 예고한다. 이 작품은 9월 24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 앞에 다가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