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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동경 골목서 만난 한류의 숨결”…동네 한 바퀴, 관계의 온기→국교 60년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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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동경 골목서 만난 한류의 숨결”…동네 한 바퀴, 관계의 온기→국교 60년의 여운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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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가 나선 ‘동네 한 바퀴’의 이번 여정은 분주한 도쿄 한복판에서 시작해 한류와 일본의 일상, 그리고 시간이 남긴 우정의 흔적을 따라간다. 북적이는 신오쿠보 거리 곳곳에 자리한 650여 한국 상점들, 뜨거운 음악과 춤이 교차하는 한일 부부의 K-POP 댄스 학원, 그리고 맛과 향을 레이어처럼 쌓아 올린 혼혈 셰프의 식탁까지, 다양한 한국인의 이야기가 낯선 도시의 리듬을 차분히 적셔간다. 도쿄 도심 깊숙이 퍼진 한류의 숨결을 직접 걸으며, 이만기는 그곳에서 서로 이어진 삶의 흔적과 관계의 온기를 발견한다.

 

도쿄 신오쿠보엔 매일 8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한류를 좇아 몰려든다. 그 중심에는 7년 차 한일 부부 김용민, 오오하시 무츠미의 K-POP 댄스 학원이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년 여성까지 1,000여 명이 함께 몸을 흔들며 세대를 넘어서는 소통과 공감을 나눈다. 그들의 교실에는 언어보다 깊은 정이 흐르고, 각자의 땀방울이 또 다른 온기로 번져간다. 한식, 일본식, 그리고 프렌치의 감각이 절묘하게 더해진 셰프 키모토 요코의 퓨전 요리에는 한국에서 배운 맛과 가족의 역사가 내려앉았다. 소박한 식탁 위에 국경을 넘나든 삶의 이야기와 시간이 오롯이 담긴다.

신오쿠보의 한류와 바이올린 명장…‘동네 한 바퀴’ 이만기, 일본 도쿄 걷기→국교 60년의 여운 / KBS
신오쿠보의 한류와 바이올린 명장…‘동네 한 바퀴’ 이만기, 일본 도쿄 걷기→국교 60년의 여운 / KBS

신오쿠보의 대형 간판 너머엔 또 다른 ‘K-문화’가 꿈틀거린다. 16년 만에 직원 1인당 수익성 1위에 오른 은행, 재일동포 상인과 함께 성장한 한국 금융사의 발자취가 일본 한가운데서 빛을 낸다. 도쿄의 새로운 명물이 된 K-푸드, K-영화, K-드라마와 어우러지며, 이제는 경제와 문화까지 ‘K’라는 이름으로 일본을 물들이고 있다.

 

링 위 복싱 챔피언에서 한식 포차 사장으로 삶의 무대를 옮긴 이열리의 일상 또한 주목받는다. 굴곡진 인생을 지나 음악과 요리, 그리고 세세한 손끝에서 만들어진 30여 가지의 한식이 이만기의 입을 통해 또 한번 빛을 발한다. 스포츠의 긴장감은 포차의 온기로 환원돼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순간으로 이어진다.

 

지울 수 없는 이름, 이수현의 이야기도 도쿄 신오쿠보에 남았다. 2001년 1월, 역의 선로에서 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이수현의 용기와 따뜻한 마음은 지금도 일본 사회 곳곳에 전해진다. 일본어학교 이사장 아라이 도키요시는 그날을 매번 되새기며, 국경을 초월한 이방인의 결단을 마음에 새긴다.

 

도요스 시장의 거친 풍경 속에선 1,200톤의 참치가 매일 경매 끝에 긴자의 초밥집으로 옮겨진다. 그 끝자락,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맛을 쫓았던 초밥 장인 하라구치 쓰카사의 삶 역시 스쳐간다. 그의 손끝에 실린 일본 초밥에 수많은 여정이 겹쳐져 있다.

 

도쿄 외곽의 아늑한 동네, 40년간 바이올린을 제작해온 진창호와 진창숙 남매의 공방이 있다. 바이올린 명장 진창현의 오랜 꿈과 고난, 그리고 그 후손들이 이어가는 뜨거운 기술과 정성의 세월은 일본 교과서에도 남았다. 우주선보다 어렵다던 스트라디바리우스 재현의 도전은 이국 땅에서 스며든 예술혼의 깊이를 보여준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그 무게와 깊이에 다시 한 번 발걸음을 더한다. 이웃이자 친구로, 함께 걸어온 순간들의 기록은 ‘동네 한 바퀴’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완성됐다. ‘동네 한 바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특집 2부. 함께 걷다 – 일본 도쿄’ 편은 6월 2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도쿄의 구석구석으로 이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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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동네한바퀴#신오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