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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정호진·박미향 부부, 풀밭과 런웨이 사이에 뜨거운 여름→서로의 꿈 위로 피어난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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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정호진·박미향 부부, 풀밭과 런웨이 사이에 뜨거운 여름→서로의 꿈 위로 피어난 긴 여운”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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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로 퍼지는 햇살을 벗 삼아 하루를 여는 정호진, 박미향 부부의 손끝에는 새로운 계절이 깃든다. 자연 속에서 농부로, 또 무대 위에서 모델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상주시 속리산 아래 작은 집에서 삶의 진한 여름을 새기며 고요한 변화의 시간을 맞았다. 농부로 살아가는 정호진은 밭에서 잡초마저 소중히 다루며 땅의 품을 지키고, 아내 박미향과 함께 흙 묻은 손으로 저녁을 나눈다.

 

경운기 대신 진한 땀방울을, 화려한 농기구 대신 묵직한 시간을 들여 씨앗을 심는 정호진. 그 곁에서 박미향은 남편이 가꾼 밭의 풍성함으로 서정적인 식탁을 차린다. 전교생이 찾아오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의 실습생들에게는 자신의 농업 철학을 전하며 생명의 무게를 나누는 농부의 모습도 담긴다. 박미향에게도 농부의 아내라는 역할 너머, 모델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풀밭에서 런웨이까지”…‘인간극장’ 정호진·박미향 부부, 귀농 농부와 모델의 동행→삶의 여름 빛나다 / KBS
“풀밭에서 런웨이까지”…‘인간극장’ 정호진·박미향 부부, 귀농 농부와 모델의 동행→삶의 여름 빛나다 / KBS

박미향은 늦깎이 학생이 돼 무거운 가방을 들고 상주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오가며 모델로 성장했다. 낯선 도심의 골목, 찜질방에서의 하룻밤도 마다치 않으며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설렘으로 자신을 채운다. 런웨이를 밟는 순간마다 삶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기록되고, 그 빛나는 용기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격려가 모여든다.

 

두 사람은 재혼 후 서로의 이름을 나무둥치에 새기며 매년의 추억을 덧입힌다. 박미향의 무대 도전을 곁에서 응원하는 정호진의 다정한 속삭임, “해맑지”라는 사랑 고백에 아내의 미소가 꽃처럼 피어난다. 농부와 모델, 각자 다른 평행선 위를 달리는 이들은 밭과 런웨이라는 경계를 넘어 서로의 꿈을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어김없이 삶의 중심에서 만난다.

 

루틴 같은 매실 수확의 순간에도, 낯선 길에서 헤매던 공연장 앞에서도, 박미향은 끝내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꿈의 무대에 오른다. 무거운 짐과 나잇살, 현실의 고단함 위로 끝내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삶의 아름다움을 증명한다. 자연이 품은 고요와 무대의 설렘, 서로의 응원과 사랑이 이어지는 상주의 작은 집은 더없이 소중한 여름날을 완성한다.

 

한편, ‘인간극장’을 통해 정호진, 박미향 부부의 깊은 동행은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아침 7시 50분 방송된다. 두 사람이 꾸려가는 여름 정원의 서정과 부부의 용기 있는 삶이 시청자에게 담담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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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박미향#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