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금만 더 견뎌봅시다”…이재명 대통령,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위로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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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갈등과 분단의 상처가 여전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실향민들이 맞붙었다. 남북대화 교착으로 가족 상봉과 서신 왕래가 막힌 현실에서, 실향민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했다. 추석 연휴 첫날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만남은 남북 화해와 인도적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다시 고조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과 그 가족들을 만나,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깊은 아픔과 고통을 경청했다. 이날 행사는 추석 연휴 첫 일정으로, 대통령이 직접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부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실향민들은 대통령을 향해 가족의 생사 확인과 편지 왕래가 하루빨리 재개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동면 실향민 동우회장인 서경헌 씨는 “대통령께서 강화도까지 먼 길 걸음을 하셨는데 하루바삐 남북이 이어져 자주 왕래해서 우리 누님도 좀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향이 황해도 연백군인 최장평 씨와 채재옥 씨 역시 남북 소통과 평화적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연세들도 많으시고 시간도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는데, 저나 이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실향민들의 고향을 향한 그리움에 공감하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나”라고 위로를 건넸다. 또, 임진강을 함께 바라보며 “조금만 더 견뎌보시라.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실향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남북 간 인도적 교류 재개 필요성에 힘이 실리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 진전 없는 상징적 행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실향민 사회와 관련 단체들은 대통령의 위로와 정부 노력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으나, 근본적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실향민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적 목소리도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행사 후 인천 지역 아동양육시설과 전통시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과 주민들을 격려하며 서민경제와 사회적 약자 챙기기에도 나섰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연휴 기간 중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준비와 함께 국정 구상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실향민 대화 행사처럼 남북 인도적 협력과 평화 문제 역시 앞으로 주요한 국정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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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실향민#강화평화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