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으로 반전 이끌다”…엄지성, 스완지시티 3-2 역전승→카라바오컵 16강행
빗속에서 펼쳐진 리버티 스타디움의 환호, 스완지시티가 두 골 차의 벽을 무너뜨렸다. 후반 23분, 엄지성이 왼쪽 구석 코너킥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팀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캐머런 버지스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된 이 도움은 엄지성의 시즌 첫 공격포인트이자,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18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에서 열린 2025-2026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스완지시티는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리스트를 홈에 불러들이며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경기 초반은 노팅엄 포리스트가 지배했다. 전반 15분과 전반 추가 시간, 이고르 제주스에게 연속 실점한 스완지시티는 0-2로 밀리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후반 스완지시티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23분 엄지성의 코너킥이 버지스의 헤더 골로 연결되며 1-2로 추격에 불을 지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엄지성이 다시 한번 왼쪽 측면에서 리암 컬런과 호흡을 맞춘 끝에 잔 비포트니크가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완성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스완지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 이선 갤브레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버지스가 재차 왼발 발리로 마무리해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엄지성은 이번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 2경기에서 교체로 뛰었던 엄지성은 카라바오컵에서 선발 자리를 꿰차며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로써 월드컵 엔트리 경쟁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노팅엄 포리스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직전 아스널전 패배에 이어, 2부 리그 소속 스완지시티에도 역전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승리로 카라바오컵 16강에 오르게 됐다. 팬들은 빗속 역전극에 환호했고, 엄지성은 팀의 상승세를 이끈 핵심으로 주목받았다.
지친 숨결과 흙먼지가 뒤섞인 경기장, 마지막 휘슬과 함께 선수들의 표정엔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이 모든 드라마는 18일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졌고, 엄지성의 결정적 활약과 함께 스완지시티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