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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현안 해결 최우선”…강경화, 80일 만에 주미대사 부임하며 외교 현장 복귀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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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동안 공석이던 주미대사 자리에 강경화 신임 주미대사가 부임했다. 외교부와 미국 정부 사이에서 산적한 현안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 간 외교 전략을 이끌 새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공관장 공백 장기화 이후 맞는 부임인 만큼 현안 해결을 둘러싼 정치적 기대와 부담이 집중됐다.

 

강경화 대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국익을 챙기는 외교 현장에 다시 동참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 장관,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등으로 쌓아온 경험을 모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6일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강경화  / 뉴시스
강경화 / 뉴시스

이번 부임은 조현동 전 대사 이임 이후 약 80여 일 만이다. 그동안 대사관은 대사 대리 체제로 임시 운영돼 왔다. 현장 공관장의 공식 합류로 공관 외교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경화 대사는 취임과 동시에 비자·관세·무역 등 한미 양국 간 해묵은 실질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조지아주 한인 구금사태 등과 맞물린 기업인 비자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비자 운영이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의 면담에서 미국 내 한국 기업이 직면한 25% 관세의 현실을 공유받은 사실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 외교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 강조했다. 양적 확대와 공공외교 강화를 통한 조직력 제고 필요성도 지적했다.

 

북미관계와 한미연대에 관한 질문에도 강경화 대사는 적극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백악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우리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지지하며, 대사로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북한이 나서야 할 문제"라고 짚으며 한미협의 강화와 실질적 가교 역할을 약속했다.

 

강경화 대사는 6일 공식 취임 이후 주요 현안마다 한미 간 긴밀한 외교 접촉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정치권과 재계에선 주미대사의 조기 복귀가 한미동맹의 입지 강화와 기업 지원 확대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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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주미대사관#한미동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