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49배, 거래는 활발”…제주반도체, 코스닥서 약보합 흐름
코스닥 반도체 업계가 최근 변동성 장세 속에 소폭 조정 구간을 보이고 있다. 대표 종목인 제주반도체는 9월 5일 오전 장중 기준 16,910원에 거래되며 전일 종가(16,930원) 대비 미미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가운데, PER(주가수익비율) 등 고밸류에이션이 주목받으면서 매매 공방이 활발한 모습이다.
5일 네이버페이 증권 시세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시가 17,790원을 기록한 뒤 17,850원의 고점을 찍었지만 현재가는 16,910원, 저가는 16,710원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거래량은 168만여 주, 거래대금은 290억 원에 달해 기관·개인 투자자 관심이 이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125위, 시총은 5,828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PER이 49.16배로, 동일 업종 평균인 11.05배 대비 4배가 넘는 고평가 상태다. 이는 시장이 제주반도체의 성장성 혹은 리스크 요인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일 업종 지수는 금일 0.71% 상승하며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제주반도체의 외국인 지분율은 0.32%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전체 상장주식 3,444만 주 중 외국인 보유분이 11만 주 선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업계 내부에선 매매 회전율이 높고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도체 섹터 전반의 정책 지원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변수로 꼽힌다. 실제 제주반도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과 함께, 공급 안정성 및 신제품 발표에 따라 타 기업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가격 신호를 예의 주시하면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나친 고평가 논란과 개인 투자자 쏠림 우려에 대응해 유동성 관리와 정보 공개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적 흐름도 병행된다.
박재현 케이리서치 연구원은 “PER이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면 투자자 신뢰, 성장 동력 등 질적 지표에 대한 심층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향후 금리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코스닥 반도체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과 정책 지원의 시차가 산업 내 지속적인 조정 신호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제주반도체 등 고PER 성장주의 실적 모멘텀, 투자자 심리의 교차점이 국내 시장 생태계에 중장기적 변화를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