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만장일치 이전”…OK저축은행, 안산 작별→부산서 2025시즌 새 역사 쓴다
침묵과 기대가 교차한 순간, 배구계에 또 하나의 굵은 이정표가 세워졌다. 12년을 안산에서 함께한 OK저축은행이 새로운 연고지 부산에서 구단의 미래를 설계한다. 변화의 바람은 구단 안팎, 그리고 팬들의 마음에 새로움을 안기는 결정으로 귀결됐다.
한국배구연맹은 24일 서울 상암동 사무국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남녀부 14개 구단 대표 및 사무국장, 그리고 연맹 집행부가 함께한 자리에서 OK저축은행은 약 12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이전을 위해 구단은 경기장, 조직, 유소년 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심도 깊은 준비를 거쳤다. 연고 이전 신청서가 제출된 시점부터 시즌 후까지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부산’을 새 집으로 선택하는 결단에 도달했다.
2025-2026시즌부터 OK저축은행은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삼는다. 수용 인원만 4천 명에 이르는 이곳은 지역민과의 소통, 팬 서비스 확대, 그리고 부산의 배구 저변 확대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부산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순간을 기대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팀이 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이사회 현장에서는 연고 이전이 미칠 리그 내외 파급효과도 뜨겁게 논의됐다. 홍보 및 관중 유치, 지역 유소년 육성 등 다양한 현실적 기대감이 수면 위로 올랐다. 이에 따라 부산이라는 대도시에 안착한 OK저축은행이 배구 문화와 팬덤 확산에 어떤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도가 높아졌다.
관전 포인트는 선수단과 프런트 조직의 부산 정착이다. 2013년 창단 이후 이어진 안산과의 인연을 뒤로하고, 익숙하지 않은 도시에서 새 뿌리를 내리는 순간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각기 다른 감정선을 남긴다.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도전의 열기는 이미 부산 곳곳에 번지고 있다.
두근거림과 아쉬움이 동시에 머무른 자리, OK저축은행의 부산 시대 첫 장이 열린 시간이었다. 팬들의 기대, 지역사회의 응원,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곧 배구의 새로운 봄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의 시즌 준비와 함께 부산 지역에서 펼쳐질 소통, 응원의 물결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선다. 다가오는 2025-2026시즌, OK저축은행의 첫 부산 경기는 어느 봄날의 설렘처럼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