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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우산을 들고”…7월 방콕, 빗속에서 만나는 여행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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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우산을 들고”…7월 방콕, 빗속에서 만나는 여행의 표정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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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콕을 찾은 여행자라면, 이제 우산 한 자루는 필수다. 요즘 방콕은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이 흐리고 갑작스럽게 비가 내린다. 예전엔 쨍쨍한 햇살과 뜨거운 열기를 상상했다면, 지금 방콕의 7월은 구름과 소나기, 때때로 뇌우가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의 연속이다.

 

11일부터 20일까지 방콕은 흐림과 비가 잦다고 했다. 실제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여행자 김다현(36) 씨는 “카페에 앉아 창밖 빗줄기를 바라보는 오후가 이 도시의 또 다른 표정 같다”고 느꼈다. 특히 주말은 우비와 작은 가방이 필수라고 현지인들조차 조언한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2~13일은 강수 확률이 75%에 달하고, 14~15일도 오후마다 비 예보가 이어진다. 17일부터 20일까지는 뇌우와 폭우까지 예고돼 있다. 기온은 낮 30도를 웃도는 만큼, 습도와 더위 역시 여행의 일부로 남는다.

 

기상 전문가들은 “방콕의 여름 비는 예측이 어렵고, 단시간 내에 큰비가 내릴 수 있다”며, 일정에 유연성을 두고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행자는 실내 명소 투어, 마사지 체험이나 로컬 카페 탐방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갑작스런 비에 젖은 골목, 그게 오히려 방콕의 낭만”이라거나 “빗소리와 함께 하는 야시장, 그냥 걷는 것 자체가 새로운 설렘”이라는 글들이 눈에 띈다.

 

방콕의 7월은 예상 밖의 비구름으로 여행자의 감각을 일깨운다. 빠짐없이 대비해야 하는 우산과 우비, 그리고 빗속의 도시를 천천히 거니는 여유. “여행은 계획과 다를 때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말을, 올해 방콕은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작은 준비와 느릿한 발걸음이, 익숙하던 여행을 낯설고 특별하게 만든다. 이 변화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기억이 돼, 오래 남을지도 모른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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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