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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8개 폭발”…김성현, 신한동해오픈 6위→PGA 복귀 앞두고 존재감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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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8개 폭발”…김성현, 신한동해오픈 6위→PGA 복귀 앞두고 존재감 증명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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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부터 몰아친 버디 행진에 그린 위 긴장감이 깃들었다. 김성현은 무거웠던 어깨를 벗어던지고,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대회장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마지막 홀까지 숨죽였던 갤러리들은 파이널 퍼트가 들어가자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14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김성현은 8언더파 64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순위를 7타 끌어올렸다. 차분하게 버디만 8개를 쓸어담은 그는 보기 한 번 없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6위까지 도약했다. 한국 국적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성적이었다.

“버디 8개 몰아친 데일리 베스트”…김성현, 신한동해오픈 6위+PGA 복귀 예고 / 연합뉴스
“버디 8개 몰아친 데일리 베스트”…김성현, 신한동해오픈 6위+PGA 복귀 예고 / 연합뉴스

이날 압도적 샷감과 집중력은 김성현의 시즌을 사로잡은 굳은 의지의 반영이었다. 강도 높은 콘페리 투어를 소화한 뒤에도 포인트 랭킹 6위로 PGA 투어 복귀를 사실상 확정지으며, 통산 커리어에 굵은 획을 남겼다. 김성현은 “우승 이상의 골프를 펼쳤다. 올해 내내 다양한 코스와 환경에 적응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전했다. 향후 KPGA와 콘페리 투어 플레이오프 경기가 예정돼 있다.

 

대회 우승은 일본 투어 강자 히가 가즈키에게 돌아갔다. 158cm의 신장에도 당당한 장타력을 앞세워 18언더파 270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2억7천만원의 상금에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두 번째 신한동해오픈 우승이라는 특별한 기록을 남긴 그의 성장 배경에는 끝없는 실전 장비 변화와 기량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공동 2위는 이태훈과 스콧 빈센트가 17언더파 271타로 차지했다. 이태훈은 마지막 홀 워터 해저드에 티샷을 빠뜨리는 아쉬움 속에 역전 우승 기회를 놓쳤다. KPGA 투어 상금 선두 옥태훈은 10언더파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고국 무대에서 마지막까지 정교한 퍼트와 날카로운 샷 감각을 선보인 김성현. 팬들의 환호 안에서 그의 복귀 행보엔 기대와 격려가 교차했다. 신한동해오픈은 2년 연속 일본 선수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으며, 국내외 선수들이 빚어낸 승부와 서사는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여운을 남겼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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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신한동해오픈#히가가즈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