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엘리베이터 6.4% 급등”…자산 매각·고배당 기대감에 중형주 강세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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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11월 13일 장중 6.40% 오른 8만1,500원에 거래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시가 7만6,600원에서 출발해 한때 8만3,900원까지 올랐고, 거래량은 119만주로 최근 한 달 평균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9월 말 발표된 대규모 자산·지분 매각과 6%대 고배당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기관 매수와 외국인 매도세가 맞서면서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8만1,100원에서 8만1,900원(전일 종가 기준)까지 약 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가는 7만1,200원에서 8만6,900원 사이로 넓은 레인지와 일평균 -7%에서 +6%대 등락을 오갔다. 6개월 간(5월 중순~11월 13일) 넓게 보면 주가는 약 10% 상승해 1년 누적으로는 50%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 / 네이버증권
현대엘리베이터 / 네이버증권

업계는 이번 상승세 배경으로 4,500억 원대 자산 매각과 자회사 현대무벡스 734억 원 규모 지분 처분, 그리고 6.75%의 고배당 정책을 꼽고 있다. 박스권 내에서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남북경협·스마트빌딩·가치주 등 테마 수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점도 추가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반면 최근 6거래일(11월 5~12일) 동안 외국인이 25만주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22만주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팽팽한 맞불 구도가 이어졌다. 외국인 매도일에는 주가가 약세를, 기관 매수와 배당 이슈가 부각된 날엔 반등 흐름이 뚜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반등을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대책이 결합된 효과로 해석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2~2024년 매출이 2조1,293억 원→2조6,021억 원→2조8,853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역시 각각 430억 원→826억 원→2,257억 원, 2.02%→3.17%→7.82%로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일시적으로 3,099억 원에 달했으나 2024년 1,939억 원으로 안정화 국면을 보인다. ROE는 2022년 6.89%에서 2023년 26.15%까지 치솟았고, 2024년에도 14.42%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PER(13.5배)·PBR(0.97배)이 동종 업계에 비해 낮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제도적·정책적 환경도 긍정적이다. 9월 말 발표된 자산 매각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요건, 주주환원 트렌드와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배당 증대·자산 매각·추가 투자 등 향후 세부 방안이 미정이라 불확실성도 일부 남아 있다. 최대주주인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지분 정비 및 그룹 차원의 지배력 관리가 이어지는 한편, 공매도 비중도 증가해 단기 수급 모멘텀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 52주 박스권(4만6,000원~9만1,000원) 내 중상단을 회복한 가운데, 업종 내에서 ROE, 밸류에이션 지표 등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 지속, 건설경기 둔화 장기화, 자산 매각 대금의 활용 방안 등이 단기·중기 조정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주가 흐름은 8만 원선 지지, 8만6,000~9만 원대 매물대 돌파, 배당·주주환원 정책의 구체화, 해외 수주 및 디지털 서비스 확대 등 중장기 재료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확대된 변동성과 뉴스·정책 이슈에 따른 단기 방향성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구체적인 밸류업 행보, 해외 수주 확대, 건설·부동산 경기 반등 여부 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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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자산매각#고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