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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울림에 흩어진 어도어의 그림자”…민희진 없이 텅 빈 복귀→조정 기로 선 감정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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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울림에 흩어진 어도어의 그림자”…민희진 없이 텅 빈 복귀→조정 기로 선 감정의 골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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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성공의 무대 뒤에서 격랑처럼 출렁이던 감정은 결국 재판정에서 파문이 돼 번졌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분쟁이 본격적인 조정 절차를 앞두고, 민희진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복잡한 상흔을 드러냈다. 믿음으로 엮어온 길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멤버들은, 익숙했던 사옥 인근에만 가도 심장이 뛰는 불안과 함께 우울증 약을 손에 쥘 만큼의 깊은 상실감을 토로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심리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어도어는 210억 원의 투자와 멤버 1인당 50억 원 이상의 정산금을 근거로, 전속계약 해지 요구가 결코 정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이브 임원 교체 뒤에도 컴백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며,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한 배임 혐의가 불송치된 사실을 강조했다. 반면 뉴진스 측은 민희진 없는 어도어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경영권 갈등 속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진정한 보호를 잃었다고 호소했다.

뉴진스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뉴진스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특히 뉴진스 측 소송대리인은 “하이브 복귀는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가라는 요구와 같았다”고 강한 감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들이 원래의 어도어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조건도 필요 없지만, 민희진이 없는 장소로는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멤버마다 겪은 심적 고통은 단순한 법정 분쟁이 아닌, 신뢰와 정체성의 문제로 떠올랐다.

 

재판부는 조정 기일을 8월 14일로 지정하며, 멤버들의 출석을 요청했다. 만에 하나 조정이 결렬될 시에는 10월 30일 판결로 분쟁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돌 그룹의 독립성과 소속사 경영진 개입 문제, 그리고 케이팝 시스템 내 신뢰의 무게에 대한 논쟁까지 촉발했다. 팬덤에서는 진영 논리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으며, 업계와 문화계 전반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뉴진스와 어도어의 분쟁이 조정 테이블에서 돌파구를 찾을지, 혹은 법정의 최종 판단으로 향할지 앞으로의 순간들이 주목받고 있다. 7월 24일 오후 법정에서 열린 변론 이후, 8월 14일 비공개 조정기일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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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어도어#민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