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791톤 줄였다”…삼성서울병원, 친환경 경영 본격화
친환경 기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병원 산업에도 본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2023년 한 해 동안 의료폐기물 791톤을 감축하며 대형 아파트 1000가구의 연간 생활 폐기물과 맞먹는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IT 융합 환경관리, 전산화 시스템 도입 등 혁신적 자원순환 전략이 산업 내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2025년 ESG 보고서에 의료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 등 친환경 실천 성과가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장례식장에 다회용기 도입으로 병원계 ESG 바람을 주도한 데 이어, 올해는 환자 치료 공간인 수술실·투석실·병실 중심의 감축 방안이 핵심으로 부각됐다. 의료진 참여로 수술실 내 재활용 분리배출, 투석액 최적화(환자별 혈류속도 등에 맞춤 적용), 검사실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 등 다양한 혁신 방법론이 실제 운영에 안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기존에는 감염 위험 등으로 폐기물 통제에 한계를 겪었던 병원 환경에서, 정보화 기반의 분리배출 강화와 데이터 표준화, 투석액 친환경 공정 도입은 시장 내 실효성 측면에서 파급력이 크다. 페이퍼리스 전환과 문서 단순화 등 IT 기술의 접목은 의료 현장 내 자원 사용 효율화를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로 보면, 이미 유럽 주요국의 대형 병원과 미국 의료기관들도 동일한 ESG 경영 전환과 자원순환 시스템 혁신을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도 2021년 ESG 위원회 출범 이후 병원 운영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중심축으로 삼아왔다. 2023년부터는 일반병원과 협력 병의원 등의 ESG 실천 모델 확산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더불어,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 설립, 협력병원 네트워크(S-CARES) 운영 등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도 병행한다. 향후 적정 폐기물 관리와 의료기 자원의 전주기 활용, 친환경 진료 표준화 등이 업계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병원 내 ESG 경영 혁신은 단일 기관의 환경 개선을 넘어 전체 의료산업 지속가능성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앞으로 친환경 폐기물 관리, IT 기반 전환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