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4조6천억 달러 돌파”…엔비디아, 중국 수출 재개 기대에 주가 급상승
미국(USA)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현지시각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4조6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엔비디아가 미 정부의 수출 통제로 막혀 있던 중국(China) 시장에 특화된 AI 칩을 9월 출시할 것이란 보도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65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9일 장중 최초로 4조 달러를 넘어선 뒤 10일 종가 기준에서도 이를 유지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FT는 엔비디아가 몇 차례 수출 제한을 우회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을 2개월 넘게 차단해왔고, 이에 따라 5~7월 분기 약 80억 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새로운 중국 특화 칩으로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며 매출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다음 주 중국 방문 일정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재 중국 현지 고객과 파트너 관계 유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출장에서 "중국에 대한 서비스 약속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과도 약 5개월 만에 회동했다.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중국 수출 재개와 AI 정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수출 재개 시도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과 미중 기술경쟁의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미 정부의 수출규제가 앞으로 어떻게 조정될지에 따라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추가 변동을 맞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입지는 미국의 대중 정책 결정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재개에 성공할 경우 매출 회복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젠슨 황 CEO의 중국 방문과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가 상승과 중국 출장 결과가 향후 엔비디아는 물론, 세계 IT·반도체 업계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