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도 데이터로 운영한다 스마트스코어, PGA 쇼 2026서 북미 공략
골프 IT 플랫폼과 운영관리 기술이 결합된 통합 솔루션이 북미 골프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골프 테크 기업 스마트스코어가 세계 최대 골프 산업 전시회로 꼽히는 미국 PGA 쇼 2026 참가를 확정하며 골프장 운영 효율화와 골퍼 경험 관리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직접 선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 진입 성과에 따라 골프 IT 분야의 경쟁 구도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스코어는 27일 내년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PGA 쇼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PGA 쇼는 글로벌 골프 장비와 코스 운영, 서비스, IT 기업들이 집결하는 대표 B2B 전시회로, 북미 및 유럽 주요 골프장 의사결정권자들이 대거 찾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스코어는 이 전시회에서 자사가 구축해온 통합 골프 운영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워 해외 파트너십과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스코어는 현재 전 세계 500여 골프장, 약 370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예약, 카트, 캐디, 식음료 등 복잡한 운영 요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표준화하고, 골퍼 입장에서는 체크인부터 스코어 관리, 커뮤니티까지 단일 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일원화 플랫폼이 골프장 운영 비용 절감과 고객 충성도 제고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스코어는 골프 테크, 골프 플랫폼, 골프장 운영관리 세 축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제시한다. 골프 테크 영역에서는 GPS 기반 카트 관제와 ERP 기반 예약·정산·운영 관리 시스템을 전면에 배치한다. GPS 카트 관제는 코스 내 모든 카트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 파악해 안전사고를 줄이고, 홀별 체류 시간을 분석해 병목 구간을 찾는 데 활용된다. ERP 기반 예약·정산 시스템은 티타임 배정, 요금 정책, 회원권 관리, 매출 분석을 통합 처리해 운영진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는 구조다.
골프장 운영에 필수적인 캐디 배치와 근태 관리, 라운드별 배정도 시스템화된다. 캐디 관리 기능은 인력 스케줄링과 서비스 품질 지표를 연계해 피크 타임 인력 운용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식음료 시스템은 클럽하우스와 코스 내 매장의 주문, 결제, 재고를 연동해 매출 구조와 인기 메뉴, 시간대별 수요를 수치로 보여준다. 스마트스코어는 이러한 B2B 솔루션이 기존 수기나 분산된 프로그램에 의존하던 골프장 백오피스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골프 플랫폼 영역에서는 골퍼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앱을 전시한다. 이 앱은 골프장 도착 후 체크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라운드 중 기록한 스코어를 자동으로 저장해 라운드 이력으로 전송한다. 이용자는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라운드 분석을 할 수 있고, 동반자와 스코어를 공유하거나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다른 골퍼와 소통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용자 경험 기반 플랫폼이 골프장 선택과 재방문 유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골프장 운영관리 영역에서는 기존의 시설·코스 관리 업무를 디지털 인프라와 결합한 O&M 모델을 내세운다. 스마트스코어는 잔디 상태와 코스 난이도, 동선 설계를 데이터로 축적해 코스 유지 전략을 세우고, 친환경 소재와 관리 기법을 접목해 코스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회사는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해외 5개 골프장과 국내 2개 골프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약 20개 골프장 코스를 턴키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운영 데이터가 솔루션 고도화의 기반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술 구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실제 골프장 운영 경험을 결합해 제시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골프 IT 시장에서는 예약·스코어링 앱, 카트 GPS, 코스 관리 시스템 등이 개별 솔루션 형태로 존재해 왔으나, 운영부터 이용자 경험, 코스 관리까지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묶는 시도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스코어는 PGA 쇼에서 이러한 통합 구조를 강조하며 골프장 측에 총소유비용 절감과 운영 리스크 관리 효과를 설득할 계획이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북미 시장은 골프 인구와 코스 수, 레슨 아카데미 등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지역으로, 골프 테크 기업들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에는 스윙 분석, 거리 측정, 티타임 예약에 특화된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이 이미 다수 활동 중이다. 그중 일부는 클라우드 기반 골프장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스마트스코어가 PGA 쇼에서 실제 레퍼런스를 확보할 경우 아시아 기반 통합 골프 플랫폼으로서 차별화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골프 산업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중심 사업 구조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온 분야로, IT 도입 속도가 의료나 일반 리테일보다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골프장 예약 수요 급증과 인력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예약 자동화와 카트 관제, 비대면 체크인 등 디지털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회원제 클럽 중심으로 디지털 솔루션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스마트스코어는 이런 글로벌 변화 흐름을 PGA 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규제와 데이터 보안 요구 수준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가다듬겠다는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골프장 운영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인공지능 기반의 수요 예측, 코스 설계 최적화, 잔디 병해 예측 등 추가 서비스로 확장할 여지도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여러 솔루션이 사용 중인 만큼, 현지 골프장 시스템과의 연동성, 데이터 이관 지원, 이용자 인터페이스 현지화 등에서 얼마나 완성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업계에서는 스마트스코어의 PGA 쇼 2026 참가가 국내 골프 IT 기업의 북미 진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통합 솔루션이 실제 계약과 장기 레퍼런스로 이어질 경우, 골프장 운영 패턴과 골퍼 경험 관리 방식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계는 골프장 디지털 전환 수요와 규제, 데이터 보안 기준 사이에서 스마트스코어의 전략이 어느 지점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