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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 한계 확인하고 중국과 관계 복원 노려”…조현,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매우 낮다
정치

“북한, 러 한계 확인하고 중국과 관계 복원 노려”…조현,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매우 낮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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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경색된 관계를 둘러싼 복원이 모색되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의도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명확히 선을 그었다. 31일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내달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검토하는 흐름과 관련해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지나치게 가까워졌지만, 러시아의 한계를 인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소 멀어졌던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것으로 본다”며 최근 북·중 재접근 시도를 거론했다. 그는 북중 관계에도 “한계가 있음을 김정은 위원장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정상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선 언젠가는 미국, 또 우리와 협력해야 할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행이 곧바로 국제사회 정상 외교 무대로 진입하기 위한 포석인지에 대해 조 장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이번 방중이 반드시 북미회담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전망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 경주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조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APEC 정상회의 초청장도 발송되지 않았다”며 현실적으로 북미 정상 외교의 문이 아직 닫혀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 더 나아가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병기했다.

 

한편 한국 대표단으로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 측과의 직접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 발언에 대해 “결국 핵심은 미국이 북한과 어떻게 협상할지에 달려 있고, 한국은 이를 주도적으로 좌우하긴 어렵다는 냉정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현 국면에서 북한의 대남 무시 전략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실질적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외교 현안을 둘러싼 조현 장관의 분석이 공개되면서 국내외 북미 외교정책에 새로운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 북중 관계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의 다양한 가능성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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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김정은#ap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