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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웅 병원장 침묵의 단면”…실형 선고 현실화 앞에 선 침울한 그림자→유족 분노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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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웅 병원장 침묵의 단면”…실형 선고 현실화 앞에 선 침울한 그림자→유족 분노 어디로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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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안위를 지키는 공간에서 오히려 깊은 슬픔이 싹텄다. 더블유진병원 원장 양재웅은 한때 대중에게 사랑받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방송인이었으나, 병원 내 환자 사망사고 이후 침묵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무거운 책임과 인간적 고뇌의 흔적이 엿보인다. 환자의 죽음 속에서 되묻는 의료인의 윤리와 책임, 사회 전체가 깊은 숙고에 잠겼다.

 

최근 경기 안산의 한 정신병원에서 안전 관리 부실로 환자가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병원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정신병원 내 사망사고로 원장에게 실형이 내려진 첫 사례로 기록됐다. 무엇보다 해당 판결로 인해 유사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더블유진병원과 양재웅에게 법원의 판단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양재웅 / 연합뉴스
양재웅 /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양재웅이 운영하는 더블유진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가 마약류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후, 격리실 방치와 부적절한 대처 끝에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환자는 복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손발 및 가슴 결박 등 강박 과정과 적절하지 못한 대응 후 방치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에 따르면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숨진 정황이 드러났다. 유족은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양재웅은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석에서는 반복되는 질의에도 환자 사망사고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유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그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태도로 일관, 국회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정신병원 실태 조사와 함께 더블유진병원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와 인권위 검찰 수사 의뢰 등 본격적인 조치에 돌입했다. 침묵과 부인, 회피가 아닌, 의료윤리와 사회적 책임에 답하는 자세가 절실한 때다.

 

한편, 해당 사건이 불러일으킨 경각심은 전국 정신병원 실태 점검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양재웅에게 어느 수준의 법적 책임이 부과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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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웅#더블유진병원#환자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