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 ‘천상연’의 짙은 여운”…이십세기 힛트쏭, 리메이크 열풍→감성 무대 충격

화려한 무대 위,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선율이 다시 울려 퍼졌다. ‘이십세기 힛-트쏭’은 이번 회차에서 리메이크와 원곡의 경계를 허무는 명곡 릴레이로 금요일 밤을 물들였다. 가수와 곡의 변주가 만들어낸 감동이 시청자 가슴에 짙은 잔상을 남겼다.

프로그램은 노래방 신화로 불리던 명곡들이 리메이크를 통해 또 다른 세대의 감수성을 얻는 순간을 집중 조명했다. 김현식 ‘내 사랑 내곁에’의 홍이삭, 변진섭 ‘숙녀에게’의 송필근, 쿨 ‘아로하’를 부른 조정석 등 이름만으로도 반가운 무대를 비롯해, 각기 다른 해석과 새로운 음색이 담긴 무대가 연이어 소개됐다. 원곡의 매력을 살리되, 가수들이 세밀하게 덧입힌 자신만의 이야기가 의외의 교감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1위의 영광을 차지한 곡은 캔 1집의 타이틀곡 ‘천상연’이었다. 배기성 합류 이전 유해준이 작사·작곡했던 이 곡은 한 편의 순애보 같은 가사와 이종원의 깨끗한 미성이 어우러진 정통 팝 발라드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건 지난해 이창섭이 선보인 ‘천상연’의 리메이크 무대다. 비투비 멤버 이창섭은 특유의 깊고 절제된 음색으로, 사랑의 이별 끝에서 맴도는 남자의 슬픔을 한층 진하게 풀어냈다. 이창섭의 ‘천상연’은 웹툰 OST로도 사용되며 선녀와 나무꾼 전래동화의 정서를 오늘에 되살린 무대로 평가받았다.

무대를 지켜본 패널들 역시 각 리메이크 곡마다 남다른 소회와 애정을 드러냈고, 시청자는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의 스펙트럼을 실감했다. 고경표의 ‘…사랑했잖아…’, 너드커넥션의 ‘그대만 있다면’ 등 다양한 리메이크 사례들이 더해지며, 힛트쏭은 익숙한 멜로디에 새로운 이야기를 가득 채웠다.

원곡과 리메이크가 어우러지는 반전의 무대와 깊어진 감정선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화제를 이어갔다. 감성 리메이크 열풍의 현장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이십세기 힛-트쏭’에서 만날 수 있다.